리더쉽이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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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쉽이 생명이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4.05.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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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KBS뉴욕특파원
[목포시민신문=]리더는 내 삶에 중요한 요소일까? 중요하다. 정말로 중요하다. 내 삶과 직결되고, 내 생명과도 직결된다. 우리는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생생하게 목격했다. ‘세월호’의 리더인 선장의 잘못된 리더쉽에 의해 결국 꽃다운 어린 생명들이 3백명 이상 생명을 잃었다. 만약 ‘세월호’의 선장이 자기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승객들의 목숨을 구하고 나섰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승객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최소한 이번과 같은 대형 참사는 막을 수 있었으리라.
 리더라면 위기가 닥쳤을 때 자신의 생명을 내걸고 구성원들을 보호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리더다. 그러나 ‘세월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정반대로 리더가 가장 먼저 달아난 것이다. 승객들을 구해야 할 선원들에게만 비밀리에 연락해 함께 탈출해 버린 것이다. 더구나 어린 학생들에게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자리에 있으라고 지시한 뒤 자신들만 탈출함에 따라 최악의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야만적 행동이 부른 참사였다.

17세기에서 19세기 대영제국을 건설할 때 이들에게는 해상사고의 원칙이 있었다. 이 원칙에 따르면 배가 침몰하면 먼저 여자와 아이들을 탈출시킨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에 남자들을 탈출시킨다. 승객들을 탈출시킨 뒤 맨 마지막에 선원들이 탈출했다. 만약 이 원칙을 어기면 그 자리에서 선원들을 총살했다. 선원들은 이 때문에 먼저 승객들을 탈출시켜야 했으며, 죽음의 공포를 이기려고 침몰하는 갑판에 정렬해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이러한 원칙은 1912년의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 ‘타이타닉’에도 생생하게 묘사됐다. 서양 횡단 여객선 타이타닉이 좌초하자 영국인 선장은 여성과 어린이부터 구명보트에 태우라고 지시한다. 건장한 남성은 다음 순서였다. 여주인공 케이트 윈즐릿은 살고, 남주인공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장과 선원들은 침몰하는 배와 함께 전원 사망했다. 그러나 ‘세월호’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리더가 리더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못된 리더의 잘못된 리더쉽에 의해 3백 여 명의 꽃다운 어린 생명들이 생명을 잃는 대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과연 ‘세월호’ 선장만 나쁜 리더일까? 우리 사회의 다른 리더들은 바른 리더쉽을 행사하고 있을까?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 사회는 ‘총체적 리더쉽의 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사고발생이후 대처 과정에서도 제대로 된 리더쉽은 보이지 않았다. 콘트롤 타워가 실종되면서 초동대처도 미숙했다. 피해집계 조차 뒤죽박죽이었다. 유관부처와 기관끼리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추태가 계속됐다. 여, 야 정치권도 바른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까지 국민 앞에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국가적 참사라면 당연히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대통령이 이 나라의 최고 리더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사고는 천재지변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인재(人災)’요 ‘관재(官災)’가 아닌가? 리더는 책임을 묻는 자리가 아니다. 책임을 지는 자리이다. 리더는 희생을 요구하는 자리가 아니다. 희생을 하는 자리이다. 리더십과 관련해 흔히들 착각하는 대목이다.

6.4일 우리는 ‘목포의 선장’인 목포시장을 뽑는다. 어떤 시장을 뽑을 것인가? 누가 목포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목포라는 배’의 운명이 결정된다. 잘못된 시장을 뽑을 경우 ‘세월호’와 같은 대형참사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바로 내가 그 피해자가 될 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돈을 받고, 향응을 받고 엉뚱한 사람에게 표를 찍을 것인가? 작은 인연이나 이해관계에 의해 선택할 것인가?
 지금 목포시 부채는 무려 2,7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잘못된 시장을 선택한 결과이다. ‘목포라는 배’가 지금 ‘천문학적 부채’라는 ‘암초’를 만나 좌초해 있는데 우리는 어떤 사람을 목포의 선장으로 선택할 것인가? 지금 목포는 재난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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