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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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 배종호
  • 승인 2014.07.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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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신문사 회장/ 전 kbs뉴욕 특파원
인재영입과 함께 이들을 담아낼 수 있도록 목포시 조직과 기구를 새롭게 개편하는 것도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단행해야 할 것이다. 박홍률 신임 시장의 성패는 인사에 달려있다. 인사가 만사이기 때문이다. 박홍률 시장의 성공을 기원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바로 인사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박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이른바 '마지노선'이라는 40%도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37%의 지지율을 기록해 빨간등이 켜진 상태다.

박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의 원인이 '인사문제 때문' 이라는 것은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적 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48%, 반면에 긍정평가는 43%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 보다 5% 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정 평가를 한 응답자들 가운데 '인사문제'를 지적한 비율은 무려 39%를 차지했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인사참극' 이후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민검사라는 안대희총리 후모자의 낙마, 그리고 문창극 총리후보자의 사퇴 등 총리 후보자 2명이 청문회도 가보지 못하고 연속낙마했다. 초유의 일이다. 그리고는 '세월호 참사' 책임을 지도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국무총리가 유임됐다. '국민적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총리가 다시 유임된 것은 건국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아마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한마디로 '블랙 코미디'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후보자는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고, 다른 장관 후보자와 청와대 수석도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장관 후보자는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과 승강이를 벌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른 청와대 수석은 술자리에서 옆 사람을 맥주병으로 때린 적이 있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인시가 만사라고 하는데 이 정도면 망사(亡事)수준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같은 파행인사를 바로잡지 않는 이상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박홍률 시장이 7월 1일 민선 6기 목포시장으로 취임했다. 박홍률 신임시장이 '위기의 목포시정'을 바로 세우는 첫 단추는 바로 인사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통해 난마처럼 얽혀있는 목포시정을 바로잡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인사가 만사이기 때문이다.

전임시장의 경우 인사문제를 둘러싸고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3선에 연임돼 10년간 목포시정을 이끌어오면서 '전횡'을 휘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 사람 챙기기'는 기본이었고, 인사를 둘러싼 '뇌물추문'이 끊이지 않고 흘러 다녔다. '시장 사모님'이 '인사창구'라는 소문도 시중에 파다했다. 특히 임기를 한 달여 정도 앞두고 막판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해 이런 저런 뒷말이 무성하다. 매우 부적절한 인사이다. 그렇다면 신임 박홍률 시장은 어떤 인사를 단행해야 하는가? 박홍률 시장은 누구나 인정하고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꺠끗하고 투명한 인사를 실시해야 한다. 학연과 지연의 연고주의를 벗어나 유능한 인재를 발탁해야 한다. 특정고등학교나 특정지역인사라고 해서 이들을 우대해서는 전임자가 밟았던 나쁜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목포시민들을 인사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시민이나 시민대표가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홍률 시장은 무소속 시장인 만큼 목포시민들을 상대로 직접 시정을 펼치는 노력을 더 한층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개방형 인사를 통해 법과 조례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외부인재를 영입하는 방안도 연구해봐야 할 것이다.

특히 글로벌 시대를 맞아 외국과 직접 소통하고, 외국의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는데 최선의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인재영입과 함께 이들을 담아낼 수 있도록 목포시 조직과 기구를 새롭게 개편하는 것도 피룡하다면 과감하게 단행해야 할 것이다.

박홍률 신임 시장의 성패는 인사에 달려있다. 인사가 만사이기 때문이다. 박홍률 시장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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