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률 목포시장에게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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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률 목포시장에게 거는 기대
  • 김종익
  • 승인 2014.07.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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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익 (전 경실련 사무처장)
목포는 육지와 바다로 사통발달 열려있는 전통의 도시로 예향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로서 널리 알려진 도시이다. 그렇지만 오랜 세월 동안 줄곧 쇠퇴의 길을 걸어왔으며, 일은 하고 싶지만 마땅히 일할 곳이 없어 타지로 떠나가야 하는 쇠락한 도시가 되어 있다. 무분별한 개발사업으로 목포시는 감당하기 어려운 빚더미에 앉아 있고, 시민들은 공공부채를 함께 떠안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심각한 가계부채의 수준은 서민경제의 위기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목포 인구는 남악신도시로 빠르게 빠져 나가고 있으며 원도심은 공동화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취임하는 시장이 짊어져야 하는 과제는 산적할 수밖에 없다.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과감한 행정개혁에 있다. 민선자치 이후 누적되어 온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혁파하지 않는 한 새로운 시정을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행정을 하기 위해서는 청렴한 행정, 효율적인 행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능력 있는 공무원이 연고나 정실에 의해 소외되지 않고, 보람을 누리며 일을 할 수 있도록 인사개혁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공직부패를 없애기 위해 인사와 공사의 공정성 향상, 반부패 교육 강화, 부패행위 시 엄중 처벌 등을 하는 한편, 독립적인 권한과 지위를 보장받는 시민감사위원회 도입과 같은 혁신적 방안을 적극 도입해야 할 것이다. 낡은 관 주도의 방식에서 탈피하여 지역사회의 민간자원을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가버넌스 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구상이 본격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각종 위원회와 주민참여제도를 내실화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열린 행정은 목포시 행정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시민들은 자세를 낮추고 경청하는 시장, 시민들의 상식과 지혜를 정책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시장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목포시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계적인 부채관리계획을 수립하여 연차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지난 시장 시절에 실시된 대규모 개발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전시성사업을 원천적으로 지양해야 한다. 목포시의 예산이 시민들의 삶의 질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예산운용의 혁신이 절실한 때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신임 시장은 후보시절 공약한 대로 기업을 유치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불확실성이 큰 외부자원의 유치에만 의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주기를 기대한다. 안전불감증 행정에서 탈피하여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편리하고 안전한 사람중심 도시 목포를 만들어 가기 위해 시민참여형 목포시 재난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절대 소홀히 다룰 수 없는 행정개혁의 대상이란 점을 고려해 주기 바란다.

박홍률 목포시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목포를 잘 이끌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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