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과 김부겸 그리고 목포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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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과 김부겸 그리고 목포정치
  • 배종호
  • 승인 2014.08.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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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 순천 지역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지역주의의 벽을 넘고 호남에서, 그것도 전남지역에서 당당히 당선됐기 때문이다.
전남, 광주지역에서 현 여권 국회의원후보가 당선된 것은 지난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선거혁명’이며 ‘인간승리’의 드라마다. 본 칼럼 란을 통해 제 2, 제 3의 김부겸의 출현을 설파했던 필자로서는 우리 호남에서 먼저 지역주의를 뛰어넘는 선거결과가 나온데 대해 힘찬 박수를 보낸다.

이정현 의원이 첫 도전에서 받은 득표는 고작 1%. 물론 망국적인 지역주의의 결과였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굴복하지 않고 줄기차게 도전, 결국 4번의 도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서갑원 후보의 고향인 순천시 인구가 자신의 고향인 곡성보다 9배나 많음에도  약 10%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승리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선거방식도 돋보였다. 당 지도부의 지원을 물리치고 자전거를 타고 홀로 다니며 유권자들의 손을 잡았다. ‘선거전략’ 이었지만 ‘진정성’이 있었다. 반면 상대후보측은 구태의연한 선거운동 방식이었다. 유방암 투병 중인 이정현 의원 부인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현장뿐 아니라 선거공약과 TV토론 등 모든 것에서도 앞섰다는 평가다.

이정현 의원의 당선으로 ‘지역주의의 장벽’이 흔들리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대구의 김부겸. 김부겸은 지역주의를 깨부수기 위해 자신을 3번이나 당선시켜준 군포, 4선이 보장된 경기 군포를 포기했다. 그리고 민주당이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던 대구 수성구에 출마했다.
사지에서 4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역주의 깨기에 다시 도전, 6·4 대구시장 선거에서 40.3%를 득표했다. 하지만 자신이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수성구에서는 47.49%’로 불과 2%포인트 밖에 지지 않았다.

호남이 지역주의를 넘어 이정현을 선택한 만큼, 20대 총선에서 대구 시민들이 김부겸의 손을 들어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지역주의가 지역주의를 부르지만 탈(脫)지역주의가 탈(脫)지역주의를 부를 것이다.

우리 목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다. 바로 6.4 지방선거에서의 무소속 박홍률 시장의 당선이다. 무소속 시장이 당선된 것은 목포 개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여지없이 깨진 사건이었다.

목포시민들이 지역주의와 이로 인한 ‘민주당 1당 독재’의 심각성을 정확하게 꿰뚫어 본 것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박홍률 시장의 ‘진정성’이다.  첫 도전 실패 후 4년 내내 밑바닥을 훑은 그의 진정성을 목포 시민들이 인정해 준 것이다. 이정현, 김부겸 역시 진정성이 있었다. 이 진정성을 통해 이정현은 승리했고, 김부겸은 앞으로 승리자 될 것이다.

이렇게 진정성을 갖고 오직 한 길로 가야한다. 그래야 민심을 잡을 수 있다.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시장에 도전한다든지, 시장에 도전했다가 다시 국회의원에 도전한 사람들은 목포에서는 모두 실패했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진정성이 없기 때문이다. 분명한 정치철학과 소신이 없기 때문이다. 목포시민을 섬기겠다는 마음보다는 자리만을 탐하는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지금은 감동의 시대. 진정성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정현, 김부겸 처럼 우리 목포에도 자신의 신념을 위해 전 인생을 걸고 승부하는 정치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지역주의에 기대거나 특정 정치 권력자를 따라다니며 손쉽게 권력이나 자리를 차지하려는 ‘가짜 정치인들’은 이제 사라졌으면 좋겠다. ‘충(忠)은 백성을 향하는 것’이라는 이순신 장군의 음성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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