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안 임자도 '기가 아일랜드'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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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안 임자도 '기가 아일랜드'로 탈바꿈
  • 윤영선
  • 승인 2014.10.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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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토피아 선언 후 첫 성과물…"20억 생산효과 기대"
 

'기가토피아'(GiGAtopia)를 경영 화두로 내건 KT가 전라도의 한 섬을 '기가 아일랜드'(GiGA Island)로 만들었다. KT는 지난 7일 신안군 임자도에서 최영익 KT CR지원실장, 강성주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화전략국장, 고길호 신안군수, 지역주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가 아일랜드 선포식'을 개최했다.

기가 아일랜드는 기가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기반으로 주민 생활을 개선하는 사회 공헌 프로젝트. 지난 5월 황창규 KT 회장이 인터넷 속도가 지금보다 10배 빠른 기가(Giga·1천Mb)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이 연결되고 산업간 융합이 이뤄지는 기가토피아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뒤 KT가 내놓은 첫번째 가시적 성과물이다.

KT는 인터넷 이용률이 낮은 도서지역 중 연내 기가 인터넷 공급이 가능한 임자도를 제1호 기가 아일랜드로 선정하고 지난 5월 전남 신안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임자도를 기가 아일랜드로 조성하고자 인구 3천600여명의 조그마한 섬마을에 4억원을 투자해 기지국과 중계기 등 총 29개 설비를 구축했다. KT 김봉태 호남네트워크운용본부장은 "기지국 증설을 통해 커버리지(서비스 범위)를 100%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KT는 구축된 기가 인프라를 기반으로 교육, 문화, 에너지, 의료, 지역경제 등 5개 분야에서 도심과의 정보 격차 해소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KT는 교육 분야에서 양방향 온라인 멘토링 플랫폼 등을 통해 임자도 학생들에게 화상 멘토링 교육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 전남교육청과 협력해 18개국 외국인 유학생 20명과 임자도 초등학생 20명을 연결해 언어지도와 문화 교류가 이뤄지도록 지원키로 했다. 또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선 임자도 주민복지센터에 올레 기가 초고해상도(UHD) TV와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주민들이 원격으로 교육, 영화, 음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가 사랑방'을 구축했다.

기가 사랑방은 임자도에서 일종의 문화공간 역할을 하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KT측은 내다봤다. 에너지 자립과 효율화를 위해 주민복지센터 옥상에 태양광 시스템과 실시간 모니터링 시설도 구비했다. 기가사랑방 소요 전력은 태양광 자가용 발전 설비로 자체 조달하며 발전량은 기가사랑방 내 모니터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노인 인구가 많은 현지 사정을 고려해 당뇨 정기 검진 솔루션 '요닥 서비스'도 도입했다. 소변으로 간단히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KT는 보건소와 협력해 신안군 내 노인 1만여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농가에 '스마트 ICT 농가' 구축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해 노동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돕는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비닐하우스에서 안팎의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해 최적의 생장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구역별 관수 공급 자동화, 작물의 생장단계 관찰, 온실 설비 상태 모니터링 등도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작물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생산성은 30% 높이고 노동력은 20%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KT는 신안군 특산물 유통을 위해 T커머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KT측은 "궁극적으로 임자도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가급 속도를 가진 섬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20억원 가량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위해 KT, BC카드 등 KT그룹의 14개사가 비용을 분담했다. 또 KTH, 스카이라이프, KT ENS, KT뮤직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기가 사랑방 구축 등에 참여했다.

KT는 기가 아일랜드를 경남 하동군 청학동과 민통선 내 대성동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KT 오영호 홍보실장은 "기가 인프라와 ICT 솔루션이 필요한 지역을 추가 발굴해 도시와 농촌 간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전국이 기가로 연결되는 기가토피아 실현에 앞장서겠다"면서 "기가 아일랜드가 창조경제의 한 시범케이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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