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률호, 젊음에 접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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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률호, 젊음에 접속하라
  • 류용철
  • 승인 2014.10.15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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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용철 본사 대표
지난 여름 목포의 밤을 뜨겁게 달구었던 축제를 기억하는가. 수많은 젊은이들이 축제장을 찾아 자신의 미래, 아니 목포의 미래를 결정하는 지방선거 축제를 즐겼다. 아니 즐겼다기 보다는 처절한 외침이었다.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50년 넘게 특권을 누려왔던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의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를 선택하는 반기를 들었다. 이들의 선택은 새로운 정치 질서와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의 우리 사회를 변혁을 표현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들은 특권과 반칙으로 성장한 구태의연한 정치보다는 목포의 즐거운 미래와 가능성을 발견하고 나아가 목포에서 일자리를 찾아 정착할 수 있는 유쾌한 꿈을 꾸며 표를 던졌을 것이다.

목포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지도자들이 고민하는 화두 중의 하나가 인재 유출 문제였고 지금도 그렇다. 지역의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외지로 떠나는 것이 심각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자라고 공부한 인재들이 정든 내 고향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의 우수한 두뇌들이 이르게는 중고등학교 때, 또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취업을 위해 하나 둘 고향을 등지고 있다. 사랑하는 부모 형제가 있고, 정답게 지내던 친구들이 있는 고향을 떠나게 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일자리이다. 젊은이들이 떠나는 도시에는 미래가 없다.

지난 10일 박홍률 시장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6개 분야 50개 공약과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100대 서민시책을 발굴해 확정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자리 창출에 대한 대안이 보이 않았다. 현란한 말의 성찬으로 끝났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정종득 전임 시장이 10년동안 해온 정책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세라믹산업단지와 대양산단 개발을 통해 국내외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대양산단은 3.3㎡에 89만원으로 고분양가로 용지 분양을 걱정해야할 판국이다. 안될 경우 목포시 재정 악화의 주범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라믹산단은 용지 분양이 안된 채 잡풀만 무성하다. 이런데 이곳에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경제활성화를 하겠다는 것이 가당치나 하는 것이란 말인가?
또, 목포신항만에 국제 항만 물류 허브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미 항만 물류를 위해 부산과 광양의 두포트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부산으로 원포트 정책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목포가 항만물류 허브단지로 조성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박 시장은 수산식품산업을 육성하여 지역경제를 육성한다는 발표도 했다. 그런데 222억원을 들여 만든 수산식품지원센터가 운영비가 없이 2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최근엔 지난 3월에 고용된 수산식품 전문가인 센터장이 사표를 냈다. 센터 운영에 대한 로드맵도 없는 상황에서 수산식품산업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것은 기어 다니는 아이가 뜀박질을 하겠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젊은 도시를 위해 어떠한 비젼도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목포에서 펼쳐지는 축제도 모두 노년층을 위한 행사로 맞춰져 있다. 봄 꽃 축제에서부터 목포해양문화축제, 도자기 축제 등 어떠한 축제가 젊음을 발산하도록하는 프로그램이 있던가? 젊은이들의 먹거리를 걱정해주는 행사는 전무하다시피하다. 지역의 젊은이들을 붙들어 맬 수 있는 행사가 없는데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아는 후배 한 사람이 서울에서 부모를 모시고 살고 싶다며 목포에 내려왔다가 다시 서울쪽으로 직장을 옮기려고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눈높이가 높은 것은 아닌 것 가은데 자신이 요구하는 직장을 구할 수 없다는 이유다. 대불공단과 목포의 중소기업, 업체를 노크했지만 일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만류하는 나에게 그가 최근 목포를 떠나며 연락이 왔다. “서울도 직장을 구하기 어렵지만 목포보단 낫지 않겠어요. 지역에서 살면 생활비가 적게 들어 적은 연봉에도 살 것 같아 내려왔는데 목포는 일할 곳이 아예 없어요. 서울에 가서 직장을 찾아보와겠어요” 고향을 떠나려는 후배를 보며 섭섭하면서 아쉬운 기분이 없지도 않았지만, 목포의 오늘이 젊은 인재들에게 더 나은 일자리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도 했다. 목포의 일자리 환경이 젊은이들의 눈높이를 웃돌고 일자리를 제공해 주게 되는 날이 어서 오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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