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원정 의료행위 심각, 4년 새 36.4%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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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원정 의료행위 심각, 4년 새 36.4%증가
  • 윤영선
  • 승인 2014.10.2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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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료인프라 개선 및 대응책 시급
 

최근 10년간 지방환자의 수도권 진료인원 및 진료비가 상승하고 있어, 지방 환자의 의료접근권 확보와 의료자원의 효율적 분배를 위한 적극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문정림(새누리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지방 환자의 수도권 진료인원은 2004년 180만명에서 2013년 270만명으로 1.5배 증가했다. 진료비는 2004년 9500억원에서 2013년 2조4800억원으로 2.6배 늘었다.

지방 환자의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에 따른 진료비 증가율은 전남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남도의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 진료비는 2009년 1600억원에서 2013년 2500억원으로 36.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진료건수는 186만건에서 214만건으로 13.2%가 늘어났다.

특히 내년부터 서울 용산에서 광주송정역까지 호남 KTX 1단계 구간 개통이 운영되면서, 목포에서 서울까지의 운행거리도 2시간 8분으로 단축되어 수도권 병원으로의 환자 이탈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전남지역 의료계도 호남 KTX 개통에 대비한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 병원 단위에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이 크지 않은 만큼 목포시와 전남도, 지역 의사협회, 대형병원 등이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목포 기독병원 위희수 대표원장은 “의료보험공단 심사평가원에서 병원에서 진료 시에 보험급여액을 병원에 지급하게 되는데, 보험 급여액의 약 30%가 서울 대형 5개 병원(삼성·세브란스·카톨릭·아산·서울대)으로 몰리고 있다. 지방은 물론이고 서울 내부에서도 환자들이 대형 5개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SNS 및 대중매체를 통해 대형 병원의 진료행위가 많이 주목받고 회자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시설투자와 홍보비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기존의 대형병원이 더욱 붐빌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중들은 가벼운 질환임에도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큰 병원을 찾는 오판을 겪기도 한다. 특별한 중증 질환이 아닌 이상 지역의 병원에서도 충분히 잘 치료할 수 있다. 원정의료가 완화되려면 이 같은 사실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식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리고 개별 병원차원에서는 서비스와 홍보 강화의 노력이 필요하며, 시·도 차원에서는 의료박람회나 의료관광 등을 통해 지역 의료계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들 마련하여 지역병원으로 환자유치가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전남 도청 의약관리담당은“사실상 대중매체를 통해 대중들의 의료에 대한 상식이 중앙의 병원에 편중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은 우선 개별 병원별로 거듭된 홍보와 무료 진료 등을 통해 지역 병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선호도를 쌓아가야 할 것이며, 시도 차원에서는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의료 원정은 의료전달체계 붕괴 및 의료비 상승, 지방환자의 의료서비스 접근권 문제, 의료자원의 비효율적 활용, 지역경제 및 국가균형발전 저해 등 수많은 문제를 시사하고 있다. 지역 간 의료 인프라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개선방안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병상수급계획 가이드라인과 이에 따른 각 시도 평가 및 지원, 지역 가산 수가제도 등 중장기적인 병상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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