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기상대 대거 폐지, 기상청 퇴직자에 위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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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기상대 대거 폐지, 기상청 퇴직자에 위탁
  • 윤영선
  • 승인 2014.10.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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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진도·여수·완도 등 4곳 정리…섬 등 특수성 반영못할 우려

기상청이 업무 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전도내 기상대를 대거 폐지한 뒤 민간위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민간위탁 기구로 기상청 퇴직자 단체를 검토,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기상업무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현 추세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국회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은 전국 45개 기상대 가운데 32개를 폐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에는 전남 6개 기상대 중 목포, 흑산도를 제외한 진도, 여수, 완도, 순천 등 4곳이 문을 닫게 돼 있다. 대신 기상대가 폐지된 곳에는 지역 기상서비스 센터를 설치해 한시적으로 운영한 뒤 민간기구에 관측 등의 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기상청은 지역 예보를 각 지방청 단위 로 통합, 예보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한편 고객가치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 중심 조직 구축을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또 다른 정부 기관에 비해 조직이 방대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이유로 덧붙였다.

하지만 전남도내에서는 기상대가 폐지되면 지역특성에 맞는 기상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특히 섬이 많은 완도, 진도 일대나 지리산권을 끼고 있는 순천권의 경우 비상 사태가 생겼을 때 광주기상청의 통합 예보만으로는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을 우려가 높다.

민간위탁 기구 성격도 문제다. 기상청은 관측업무가 가능한 대행업체로 기상청 퇴직자들의 모임인 (사)한국기상전문인협회와 산하 기구인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을 언급했다. 또 과학교사나 지역 사정에 밝은 민간인 등 자원봉사자를 관측업무에 활용할 방침도 밝혔다. 이럴 경우 전문성과 공공성이 부족해 예보의 정확성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협회 등은 그동안 관측업무를 수행한 적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전남도내에서는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역중심의 기상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면 대처가 미흡해 큰 재난 발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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