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아닌 ‘가치’를 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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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아닌 ‘가치’를 추구하라
  • 배종호
  • 승인 2014.10.2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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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회장
/일자리방송 사장
/KBS뉴욕특파원

미국의 벤저민 그레이엄은 ‘가치투자의 창시자’이다. ‘투자의 귀재’라는 워런 버핏의 사실상 ‘스승’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주식 투자기법이 바로 ‘가치투자’이다. 당장의 주가에 연연하기 보다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 주가는 원래의 실질가치를 반영한다는 원리이다.

1,900년대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런 방식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존 템플턴 등 그에게 가르침을 받은 투자의 귀재들 역시 ‘가치투자’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한국에서는 목포출신의 강방천 에셋 플러스 회장이 ‘가치투자’를 통해 중앙무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생의 원리도 이와 같지 않을까? 비록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을지라도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향해 뚜벅뚜벅 걷다보면 결국 진정한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출세욕에 눈이 어두워 감투나 자리만을 쫓는 인생은 결국 투기꾼의 말로처럼 실패로 끝날 뿐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그리고 역사에서 이러한 군상들을 무수히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정치인들의 경우 당장 눈앞의 자리와 이익만을 탐하다 감옥에 가거나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이지 않는가?

닉슨 대통령.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미국의 37대 대통령 자리에 올랐지만 결국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돼 ‘거짓말쟁이’라는 오명을 쓴 채 ‘권력의 정점’에서 추락하고 말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만을 쫒은 결과였다. 12.12 군사 반란과 5.18 광주학살을 통해 정권을 잡고 대통령이 된 전두환, 노태우. 결국 역사의 단죄를 받고 수치스러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부끄럽게도 나도 과거에는 인생의 ‘가치’보다는 ‘자리’를 좇는 사람이었다. 성공과 출세가 인생의 목표였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을 통해 이러한 것들이 얼마나 허무한 지를  깨달았다. KBS 정치부 기자, 사건 25시 앵커, 기자협회장, 뉴욕특파원, 국장 등의 자리를 거쳐 ‘세속적인 성공’이 보장된 KBS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고향 목포에 내려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생의 진정한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리’가 아닌 숭고한 ‘가치’를 향해 살아야 한다. 3중장애를 딛고 일어선 헬런 켈러여사의 삶이, 평생을 아프리카 오지에서 헌신한 슈바이처 박사의 삶이 아름다운 이유이다. 그들은 ‘자리’를 좇지 않았다. ‘가치’를 좇았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숭고한 가치에 따라 소외받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그리고 결국 ‘인생의 승리자’가 되었다.

자신이 정한 인생의 궁극적 목표를 향해 포기만 하지 않고 정진해나간다면 결국 승리자가 될 것이다. 남과 비교하거나 소모적인 경쟁을 벌일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좇기만 하면 된다. 이러한 길은 나만이 승리자가 아닌 타인도 승리자가 될 수 있다. 나도 승리자가 될 수 있고, 상대도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길을 걷기 위해 나는 오늘도 신발 끈을 다시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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