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빼고 다 팝니다”의 사회적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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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 빼고 다 팝니다”의 사회적 위험성
  • 류용철
  • 승인 2014.12.03 16: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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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용철 본사 대표이사


 
 
  2014년 갑오년 한해가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불우이웃을 돌아봐야할 추운 겨울인 연말연시이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가을은 낙엽 뒤에 숨겨진 추운
  겨울이 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목포시의회 A의원은 매일 아침 TV광고에 나와 “사람만 빼고 다 팝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사람도 파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의구심과 반신반의를 자극하여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A의원인 운영하는 전자상가의 상호와 자신의 이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상호 앞에 자신의 이름까지 삽입해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색적이면서 기발하다란 생각에 앞서 우려되는 것이 있다. 괜한 걱정일까 생각해 몇몇 교육전문가와 교사들에게 물어보았다.

“선거로 당선된 시의원이 TV광고에 나와 ‘사람만 빼고 다 팝니다’라고 외친데 이게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은 인상을 주지 않을까요?”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사람을 상품의 일환으로 보고 광고 카피를 만들었다는데 문제가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람만 빼고 다 팝니다’는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사람도 물건처럼 팔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판매의 대상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사람을 판매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황금과 물질만능주의가 불러온 잘못된 사고에서 기인한 것이다.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팔수 있다는 천민자본주의의 산물이란 점이다.

아직 철학적 기반이 약한 청소년들이 ‘사람만 빼고 다 팝니다’를 듣고 어떤 생각을 할까 두렵고 무섭기까지 하다.

아직 인생에 대한 철학적 신념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이를 듣고 “사람도 냉장고나 TV, 세탁기, 술처럼 판매할 수 있는 대상이구나”생각을 가질 때 그 위험성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그릇된 생각을 심어주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시의원이란 직업을 가진 공인이 TV광고에 나와 “사람만 빼고 다 팝니다”외치는 모습을 보고 청소년들과 시민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질까? 정치인과 인기스타는 별반 다를 바 없다.

인기스타가 대중의 인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정치인은 자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기반으로 대중의 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인기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이 청소년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이 TV광고에 나와 ‘사람만 빼고 다 팝니다’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고 일반 시민들과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A시의원은 “사람을 안 판다고 했는데 무엇이 문제 되겠냐”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사람을 상품 매매대상으로 생각하고 매중매체를 통해 이를 광고하고 있다는 것으로 대중에게 읽혀진다면 문제는 달라질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사람은 상거래질서에서 거래 대상이 안 된다. 이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병폐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인신매매, 장기판매, 성매매, 세월호 참사 등은 사람을 돈의 도구로 보고 인간경시풍조와 맞물려 인간이 저질러온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최근 입주민으로부터 인격적 모독을 참지 못하고 아파트 경비원이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고 자살을 선택했다. 그가 당했을 인격적 모욕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을 듯하다.

아파트입주자대표협의회는 위탁관리업체를 바꾸고 100여명에 달하는 경비원 전원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파트 이미지가 나빠져 집값이 떨어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한다. 경비원의 목숨이 자신의 아파트 값 하락보다 중요하지 않은 세태에 연말연시가 춥다.

아파트 경비원의 죽음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우리의 주요 주거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아파트에 매일 아파트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고 일을 하는 경비원 모습을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금지상주의와 인간경시풍조가 만들어낸 우리의 일그러진 풍경이 애처롭다. 황금만능주의가 만들어낸 잘못된 풍경은 이것만이 아니다.

사람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고 우리 주변에서 자행되는 수많은 사건들로 인해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 조차 힘겨운 삶의 무게 느껴질 때가 많다.

2014년 갑오년 한해가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불우이웃을 돌아봐야할 추운 겨울인 연말연시이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가을은 낙엽 뒤에 숨겨진 추운 겨울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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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피트anthro 2014-12-10 14:17:27
내용에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런데 문장의 구성이나 오타, 그리고 같은 표현의 반복 등으로 글을 읽기가 힘이 드네요. 문장을 조금 더 다듬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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