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봉사가 주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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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봉사가 주는 기쁨
  • 배종호
  • 승인 2014.12.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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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호 본사 회장
얼마 전 소록도를 찾았습니다. 한센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이번이 3번째 방문입니다. 소록도를 방문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소록도에 들어서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는 것입니다.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기 때문일까요?

소록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섬의 모양이 마치 어린 사슴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아직도 700여명의 한센병 환자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제시대 한센병 환자들은 혈육과 헤어진 채 강제 수용돼 이곳에 격리돼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전염을 우려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잘못된 ‘격리정책’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센병 환자들의 얼굴은 대부분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하고, 평온해 보였습니다. 한센병으로 인해 세상적인 욕심을 내려놓아서일까요? 그들의 얼굴에서 탐욕의 그림자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한센병 환자들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저의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록도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까지 더해지면서 저는 마치 청정지대에 들어온 것과 같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저희 글로벌 리더스 포럼 회원들의 이번 봉사는 한센병 환자들의 의수, 의족, 그리고 전동차, 휠체어, 스쿠터 등을 수리해 주는 것입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벽지이기 때문에 고장수리를 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고장난 의수, 의족이나 휠체어 등을 고쳐주자 기뻐하는 한센병 환자들의 얼굴을 보면서 제 마음이 기뻤습니다. 저는 전문 기술이 없기 때문에 그저 물걸레로 의수, 의족이나 휠체어 등을 정성껏 닦아 주는 게 전부였지만, 이 봉사를 통해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소록도 봉사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본 사람은 한센병 환자들이 아니라 바로 저 자신이었습니다. 작은 것을 베풀고 큰 기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주는 자가 복되도다!’라는 진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세계적 거부 록펠러와 관련된 일화입니다. 석유사업 등으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던 록펠러는 55세 되는 어느 날, 암 때문에 앞으로 1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그 때 병원 한구석에서 병원비를 내지 못해 울고 있는 한 어린환자를 보고 즉시 비서를 불러 그 어린 아이의 입원비를 대신 내주도록 했습니다.

얼마 뒤 병원에 들렀을 때 회복된 어린아이의 건강한 모습을 보고 큰 기쁨을 느낀 록펠러는 본격적으로 자선사업에 나섰습니다. 그 뒤 암이 회복되는 기적을 경험했고, 이후 98세까지 생을 누렸습니다. 섬김과 베품이 가져다 준 복이었습니다.

미국의 최고 명문 사립학교는 필립스 아카데미입니다. 이 학교의 건학이념은 Not for Self! 그러니까 ‘너 자신을 위해 살지 말고 남을 위해 살아라!’ 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학교 출신들 가운데서 미국의 대통령이 가장 많이 배출됐고, 백만장자도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모두 다 봉사와 나눔을 생활화 하는 삶의 결과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리더는 주는 사람입니다. 섬기는 사람입니다. 우리 목포에도 진정한 리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남보다 더 많이 주고 더 많이 섬기는 글로벌 리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살리고, 목포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고, 세계를 살리는 ‘축복의 삶’이 사방, 팔방으로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배종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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