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선 엔진고장에 주민들 발 묶여 하의도 주민 84명 항의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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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선 엔진고장에 주민들 발 묶여 하의도 주민 84명 항의 소동
  • 박상희
  • 승인 2012.07.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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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3시간 지체 대체 여객선 투입해
▲ 목포 여객선 터미널 내부 대기실 전경

지난 16일 목포 여객선 터미널에서 오후 2시 30분 출발한 하의도행 쾌속선이 운행 5분 만에 엔진고장을 이유로 운항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사고 후 해당운수업체의 후속 대처과정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운수업체와 해양당국의 정기점검 해이 및 상황대처능력 부재를 지적하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초 하의도까지 1시간 남짓 걸리는 쾌속선이 고장 나자 운수업체는 신안페리2호를 타고 신의로 이동해 버스로 갈아탄 뒤 서리에서 보조선박을 이용해 하의도에 도착하는 노선을 제안했지만 승객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승객 84명 중 30여명은 신안페리2호에 탑승 2시간 30여분 만에 하의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승객 50여명은 약 3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관광선 3척으로 환승, 2시간여가 지나 하의도에 도착했다.
또, 승객 일부가 다른 쾌속선의 운행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보유 쾌속선은 엔젤호 한척뿐이며 타 회사 쾌속선 이용에 대해서는 운항심의규정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승객 A씨는 “이동시간을 줄이고 쾌적한 환경을 원해 이용하는 쾌속선인데 버스와 배를 수차례 갈아타며 이동하라는 것은 불편은 물론이고 짐을 든 노약자들에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며 “KTX 기차표를 예매한 승객에게 무궁화호를 타고 돌아가라고 하면 누구라도 화가 날 일이다.”며 황당함을 표했다.

업체 측은 “타사 쾌속선을 빌리려면 운항심의규정이라는 절차상의 문제도 있지만 타 회사 선장의 경우 항로를 잘 몰라 운항이 어렵고, 자회사 선장이 타 쾌속선을 운항하는 것은 배의 톤수와 엔진이 달라 운항이 어려워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국선급관계자는 “선박의 엔진 종류와 벨브에 따라 정기 점검해야 하는 지침이 있지만 정비과정은 고장의 확률을 최대한 줄일 수는 있어도 모든 고장확률을 차단할 수는 없다고 봐야한다.”며 “출항 전 안전점검은 물론이고 선박의 모든 부분을 점검하는데 수일이 소요돼 하루에 모든 부분을 손볼 수 없어 부분별로 점검하는 날을 정해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선박인 엔젤호는 현재 벨브 파손으로 수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박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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