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리더십과 시진핑 리더십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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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리더십과 시진핑 리더십의 차이
  • 배종호 회장
  • 승인 2015.02.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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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회장/ 일자리방송 사장/전  KBS뉴욕 특파원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연일 추락하고 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다. 무려 20%대까지 떨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 40%는 모래처럼 무너진 지 오래다. 회복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돌파구도 없어 보인다. 반면에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이 실시한 올해 리더십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40%라는 압도적 1위였다. 2위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26%, 3위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 16%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은 왜 추락하고 있고,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은 왜 부상하고 있는가? 박근혜의 리더십 붕괴의 가장 이유는 크게 3가지. ‘불통’과 ‘고집’, 그리고 ‘무능’이라는 평가다.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은 세월호 참사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청와대 ‘비선 실세’의 이른바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런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의 소리를 외면했다. 청와대 권력 투쟁의 추한 ‘얼굴’이 드러났음에도 이를 부인하고, 관련자들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 오히려  김기춘 비서실장과 청와대 측근 실세 3인방을 감싸 안기에 급금했다. 한마디로 ‘국민무시’였다. 특히 박 대통령의 올해 신년 기자회견은 지지율 급락의 결정타가 됐다는 평가다. 쇄신을 기대한 국민들에게 반감과 불신만 부추긴 회견이었다.

그러나 시진핑의 리더십은 사뭇 다르다. ‘경청’과 ‘결단력’, ‘실행력’이 핵심이다. 일본의 경제 주간지 주간 다이아몬드가 최근 인터넷판에서 정리한 8가지 리더십 첫 번째가 바로 ‘경청 리더십’이다. 시진핑은 자신이 말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한다고 한다. 시진핑 리더십의 두 번째는 ‘선례타파’. 관례에 연연하지 않고 불문율도 파괴해버린다. 이른바 ‘파괴 리더십’이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저우융캉 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의 당적을 박탈하고 사법기관에 넘겼다. 셋째, ‘솔직함’이다. 여론이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드러낸다. 넷째, ‘강한 장악력’이다. 다섯째, ‘과감한 결단’이다. 적시(適時)에 스스로 결단한다. 이 같은 결단력으로 시 주석은 ‘호랑이 사냥’, 즉 고위직 부패 공직자 사냥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여섯째, ‘위험 감내’. 일곱째, ‘예측불허’. 여덟째, ‘조직에 대한 헌신’.

물론 시진핑이 권력을 독점하고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점은 그의 리더십의 한계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의 리더십 가운데 ‘경청’과 ‘솔직함’, 그리고 과감한 ‘기득권 타파’는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주목되는 점은 50대의 지지율이다. 한국 갤럽 여론조사 결과 1년 전 50대 지지율은 68%. 지금은 38%까지 떨어졌다. 50대 지지율이 사실상 반 토막이 난 것이다. 경제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지 못하자 50대 이상, 그리고 자영업자들이 등을 돌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특히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힘들어 지고 있다. 여기에다 ‘연말정산’과 ‘증세 이슈’ 등은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하고 있다.

이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국민의 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국민을 하늘처럼 섬겨야 한다. 대통령이 높은가, 국민이 높은가? 선출직들은 유권자가 ‘갑’이고 자신은 ‘을’이라는 사실을 늘 분명히 인식하고 살아야 한다.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면 국민의 소리가 들린다. 바로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해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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