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미래와 인재 육성 대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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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미래와 인재 육성 대 토론회
  • 윤영선
  • 승인 2015.02.17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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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채 교육감,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지역민이 단합된 교육 환경 조성
배종호 대표, 50년 간의 특정 정파 독재로 정당한 경쟁구조 사라져
고석규 전 총장, 사제간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 진정성 있는 교육 환경 조성
강문정 대표, 창의교육 이전에 학교폭력부터 선결해야 해

지난 11일 목포예술웨딩컨벤션홀에서 목포 글로벌리더스 포럼과 목포시민신문 주최로 호남의 미래와 인재 육성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 주제 발표는 장만채 전라남도 교육감이 맡았으며, 토론자로는 배종호 글로벌리더스 포럼 대표, 고석규 목포대학교 전 총장, 강문정 목포청년 100인 포럼 대표가 각각 참석하였다. 이밖에도 많은 주요 인사 및 일반 시민 300여명이 참석하여 열띤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장만채 교육감: 현재 전남에서 광주로 유입되는 인구에 대한 원인 조사를 해보면 취직을 위해 광주로 가는 것보단 교육을 위해 광주를 택하는 전남 인구가 많다. 결국 돈은 전남에서 벌지만 쓰기는 광주에서 쓰고 있다. 현재 전남 교육의 중요성들을 말로는 많이 하면서도 그것을 대비하지 못하는 건 우리의 책임이 크다. 그동안 우리 전남에서도 많은 인재가 배출됐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다시 고향을 찾지 않고 있다. 심지어는 시군단위의 시장 군수 등 지역의 장을 했던 분들이 임기가 끝나면 고향부터 뜨고 있다. 이처럼 지역의 리더가 고향을 저버리면서 리더십의 공백화가 이뤄지고 있다. 젊고 이질적이고 아직은 미성숙한 각 단체나 기관들의 힘들이 상호 조율되지 못하고 어른이 부재한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시장이나 군수는 우리 전남이 인재를 기르고 상호 협조하는 데에 너무 소홀했다. 이것은 교육의 문제가 아니고 가치의 문제이고, 이 가치를 형성하는 데에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 있다.

전남의 경우 지금 현재도 인구 유출이 여느 시도 보다도 심각하다. 전남 각지에서의 인구 유출이 새 직장을 위해서라면 그것은 유출보다는 확장이다. 하지만 교육의 경우 타 시도로 유출되었을 때 성공하는 경우는 5%미만이며 나머지 95%는 학업적 금전적 손해를 보면서도 도시 학군에 대한 막연한 동경 때문에 학업 이주를 하고 있어 인구 유출의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산단의 지역 기여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특히 교육적인 부분에서 크게 기여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 예외적인 경우로 산단과 함께 들어선 포항공대,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가 있다. 이는 설립자의 교육 우선 마인드와 직결되어 있다. 이로 인해 교육을 통한 인구 유출이 저하되고 해당 직원들도 교육에 대한 큰 부담 없이 근무를 더욱 열심히 할 수 있게 되었다. 혹자는 현 정부가 호남을 홀대하고 있다고 보지만, 실은 우리가 인재 양성에 소홀히 하였고 인재 양성을 위한 가치관 형성에 단합된 호의를 보이지 않았다. 전남사람이기 때문에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차별이며 그러한 차별은 오래가지 못한다.

이미 20세기 들어와 산업화가 일반화 되었다. 아직도 지역민들은 우리 지역에 공장을 유치하고 우리 아이를 수도권 학교로 보내는 것이 좋은 부모 역할이라 생각하지만, 이미 수도권은 산업화에 의해 부의 사회 시스템이 상당히 축적되어 있다. 부의 90%를 차지한 곳과 경쟁해 이길 수가 없다. 정부의 탓, 일자리를 탓하는 것은 표피적인 자세다. 우리 지역에 가장 큰 문제는 갈등이고, 그 갈등의 주 원인은 리더의 부재이고, 우리가 너무나 세분화 되어 있어 단합된 결실을 보이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그리고 산업화가 2000년대를 넘어서면 정보화와 미래사회로 변화하면서서 교육의 가치가 변화했다. 산업화엔 지식이 중요했으나 이제는 창의성의 시대로 바뀌었다. 창의성 시대에서 핵심이 되는 세가지 덕목이 있다. 먼저 서로 소통이 되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키운다, 그리고 예술과 과학과 철학과 기술을 융합해낼 수 있는 창의성을 개발하는 이 세가지가 미래 산업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 본다. 그리고 교육부가 금년 7월 1일자로 인성교육법으로 법을 발효시킬 예정이다. 제도적으로 창의 인성 교육을 시키기 위함이다. 그러나 정부도 창의인성 교육을 해야 한다지만 이미 기존 시스템이 있어 적용이 당장은 어렵다. 전남에서는 지식으로 수도권 학생들과 연합하는 데에 한계를 갖기 때문에,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길러줘서 지금 당장의 시험성적을 올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10~20년 후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산할 수 있는 세가지 핵심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 그렇다면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 교육학자들이 말하는 독서토론회를 제도로 도입하게 되었다. 독서토론 수업으로 기초 학력이 튼튼해지면 비로소 우리가 고교에서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교육력이 갖춰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부분들은 가치에 대한 부분들이다. 우리 스스로가 본질로 돌아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길러갈 것인가에서 부터 재정립을 해나가야 한다.

 
배종호 회장: 장만채 교육감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변화 도전 그리고 새로운 미래 가치 구현에 대해 공감한다. 구체적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한 독서와 토론 교육에 있어서도 깊이 공감한다. 다만 국제화와 세계화에 대한 강조가 좀 더 필요하다 생각한다. 왜냐면 역사를 보면 개방은 발전으로 이어졌고, 패쇄는 패배를 가져왔다. 특히 목포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국제화 세계화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고 호남의 교육도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이런 비젼을 실현시키기 위해 세계적인 시립 명문 학교를 설립해야 한다. 도 교육청과 시 그리고 시민들이 이런 학교를 후원해서 키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호남에서 리더가 부족한 이유는 특정 정파가 50년 동안 이 지역에서 독점적 지배 권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특정 정파가 권력을 독점하면서 공정한 경쟁 시스템이 사라져버려다. 정치권력과 지역의 토호들이 정치권력과 경제 권력을 독점하며 지역의 카르텔을 형성하였기 때문에 정당한 경쟁이 있을 수 없었고, 돈과 인맥에 의해 정치 리더들이 성장하였기 때문에  정당한 지역 리더들이 성장할 기회를 상실하게 되었다. 따라서 정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호남의 미래와 인재 육성에 활로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를 해낼 수 있는 것은 깨어있는 시민의식이다. 이제는 시민들이 주체가 돼서 복지 개혁과 변혁을 통해 새로운 인재가 배출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고석규 목포대 전 총장(사학과 교수): 최근 교육 만족도 조사 결과에 의하면 목포가 22위로 꼴지를 기록했다. 최하위인데도 잘 못 바꾸고 있고, 최하위임에도 이를 잘 모르고 있다. 지역의 원로 리더들이 이 시점에서 얼마나 목포 교육에 노력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우선 지역 경쟁력을 높이려면 인재유출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지역의 우수한 학생이 서울이나 외국에 가는 걸 나쁘다고 할 수가 있는가. 이런 경우는 유출이라고 하기에 적절치 않다. 타 지역으로 학교를 간 전체 학생 중 성공한 평균 5%를 제외한 나머지 95%가 사실 유출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불필요한 유출을 막고 성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이 옳다. 그리고 인재가 돌아오기 위한 전남을 만들기 위해서는 질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다. 이번에 빛가람 혁신도시에 들어선 한국전력도 좋은 예다.
 
혁신도시가 만들어진 것은 정부의 시책 덕분이지만, 이제 우리 스스로 이런 질 좋은 일자리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최근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교사된 걸 후회하는 교사 비율이 OECD국 중 1위라고 한다. 여기에 호남도 예외가 아니며, 요즘 명퇴자가 차고 넘치며, 새로운 신입 교사가 전남에는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낙후된 지역 환경으로 인하여 학생들도 지역을 벗어나려 하고 교사들마저도 다른 지역을 선호하려 하고 있다. 게다가 학생들과 교사의 유대관계 또한 너무 낮은 상황이다. 이미 교사는 학생들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치닿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가 학생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진정성 있게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교육청의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강문정 100인포럼 대표: 교육이란 게 교실 안만이 아니라 학부모 교육, 지역주민 교육이 올바로 될 때 학생들에 대한 교육이 올바로 설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교육청 주관의 더 많은 토론회와 교육 공청회 등 소통의 장이 더욱 늘어날수록 목포시민들의 교육에 대한 이해도와 참여도가 더욱 증진될 거라 보며, 그러한 과정 속에서 더욱 의기투합하여 목포의 교육 발전을 견인해 갈 수 있을 거라 내다본다. 그런데 이 지역의 학부모 입장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기다려라, 먼 훗날 현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다”라는 구체적이지 못한 구호에 있다. 무지개 학교와 독서토론회 고교 교육력 제고 등 몇 가지 방안이 실행되고 있지만 그러한 시책들이 시행될 수 있는 교육기반이 각 지역마다 다르고 각 학교, 학급, 학생마다 모두 다를 것이다. 아무리 좋은 씨앗도 그것이 영글 수 있는 터전부터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

지금 같은 주입식 암기 교육이 판을 치는 가운데 어떻게 이를 시정치 않고 그와 동시에 융합형 창의성 인재 교육을 이중적으로 펴가려하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본다. 지금의 현 태세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면 우수 대학에서 창의성 인재들을 위한 전형을 무엇보다 더욱 확대시켜야 할 것이며, 그와 동시에 교육청의 창의성 인재 교육에 대한 각 학교별 수준별 매뉴얼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해 교사부터 창의성 인재 교육에 대한 교육을 먼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이해도와 참여비중을 높이기 위한 각종 설명회 등도 아울러 개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교육에 있어 암적 존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학교 폭력이다.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도 포기한 채 하루하루 안절부절하며 살아가는 학생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제아무리 인성교육을 해도 그마저도 성적을 매겨 암기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현 교사들의 행태 아닌가? 그들 자체가 그런 주입식 교육을 받았는데 어떻게 창의인성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인성교육만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데에 부족함이 많다. 그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들을 교육청에서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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