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횟집 고 박영환씨 평생 수집 난 204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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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횟집 고 박영환씨 평생 수집 난 204점 기증
  • 최지우 기자
  • 승인 2015.05.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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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갑기념 전시회 계획 평소 나눔 실천 고인 뜻 기려
 

▲ 고 박영환 씨
평생 동안 취미로 수집해온 만호동의 한 독지가의 가족들이 사후 유달산 난 공원에 난 204점을 기증하며 평소 독지가가 지녔던 나눔을 실천해 지역의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목포 대표 민어 전문점인 영란횟집을 운영하다 지난해 간암으로 작고한 고 박영환씨 가족들은 지난 3월 11일 그동안 고인이 정성으로 키워오던 난 204점을 목포시에 기증했다.

이번 기증한 난은 그동안 고인이 한 점 한 점 직접 고르고 매일 손질하던 자식 같은 존재로 고인이 회갑을 기념해 그동안 수집했던 분재, 수석과 함께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던 것이다.

고 박영환씨는 지난 2013년 갑작스런 간암 발병으로 인해 투병생활을 해오던 중 향년 59세 아까운 나이로 지난해 말 작고하며 가족, 주위 친지들, 친구들과 안타까운 이별을 했다.

만호동에 위치한 고인의 집에는 고인이 생전 전시회를 통해 지인들과 일반인에게 선보일 예정이었던 각종 희귀 분재와 수석이 남아 있으며, 난은 한 점도 남아 있지 않다.

이번 기증을 계획하고 실행한 조형숙씨는 “남편이 젊은 시절부터 모아오던 작품들로 매일 매일 정성으로 키워오던 것들이다. 투병 생활 중에도 매일 손보지 못한 난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었다. 항상 남들과 나누고 싶어 했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판매하는 것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기증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대를 이어 민어 전문점을 같이 운영하던 누나 박영란씨는 “동생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고 믿겨지지가 않지만 평소 동생이 아끼던 것들이 남아 있어 식구들은 많은 위안을 받는다. 이제 시에 기증한 난을 통해 난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동생과의 이별을 안타까워했다.

목포유달공원 관계자는 “이번에 기증된 난은 고인의 투병생활 중 손길이 미치지 못해 부대끼고 있지만 특별 관리를 통해 잘 키워나갈 것이다. 현재 꽃이 올라온 것과 아직 꽃이 올라오지 못한 것이 있기에 매일 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다”고 했다.

현재 유달산 난공원에 기증된 난 204점은 전체 소독과 분갈이 등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상태이고 꽃이 다 올라오는 시기를 봐서 정확한 가치가 매겨질 것이라고 한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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