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제대로 알자 <16>
상태바
중국을 제대로 알자 <16>
  • 정거배
  • 승인 2015.05.20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중국 대륙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로지르는 황하는 산동성 위쪽 발해만으로 흘러든다. 사진은 황하의 후커우 폭포 모습. 중국은 북동쪽 흑룡강성에서 서북쪽 신장위구르 자치구와는 실제로 4시간의 시차가 나지만 넓은 대륙의 통합차원에서 수도인 베이징 시각으로 통일시켰다.

중국대륙의 행정구역을 어떻게 나눴을까
베이징·상하이 등 4개 직할시, 22개 성· 5개 자치구

▲ 정 거 배 <인터넷 전남뉴스 기자, www.ohmyjnews.com>
중국의 정식 국호는 중화인민공화국이다. 한국은 지난 1992년 8월 정식 수교이전에는 중국공산당당의 약칭인 ‘중공’이라고 부르고 타이완을 ‘중국’ 또는 ‘자유중국’이라고 불렀다.

중공이라고 부르는 동기는 냉전적 사고의 틀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는 전에 북한을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북한의 정식 국호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다. 하지만 박정희·전두환 독재시절인 7,80년대 중반까지는 북한을 ‘북괴’ 또는 ‘북한공산집단’이라고 부르면서 하나의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의 태극기처럼 중국의 국기도 의미가 있다. 오성홍기(五星紅旗)라고 부르며 붉은 색 바탕에 한 개의 큰 별과 4개의 작은 별이 있는데, 큰 별은 중국공산당을 상징하며 작은 별 4개는 노동자, 농민, 도시 소자산계급, 민족자산계급을 의미한다. 신중국이 건립되는 과정에서 항일전쟁, 국공내전 등 역사성을 오성홍기에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의 영도 아래 모든 중국인이 대동단결하여 지켜나감을 상징한다.

중국은 14억 인구 중 92%를 차지하는 한족(漢族)과 55개 소수민족이 모여 살 뿐 아니라 대륙이라고 부를 정도로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면적을 가진 나라다. 그러므로 국가 정책상 통일정책이 기본이 돼 왔다. 기원전 221년 춘추시대와 어지러운 전국시대를 마감하고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의 시황제가 가장 먼저 했던 것이 언어를 통일하고 심지어는 도로 폭과 밭고랑 등 각종 단위를 통일시켰다. 그런 점에 시황제가 추구했던 통일국가를 위한 각종 시책은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

동쪽과 서쪽 무려 4시간 시차
중국대륙은 너무 넓어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는 실제로 시차는 4시간가량 나지만 전국을 수도 베이징 시간으로 통일시켰다. 또한 언어 역시 소수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지만 표준어는 베이징어로 통일시켰으며, 이를 보통화(普通話)라고 부른다. 심지어 TV 드라마 등에서도 자막으로 보통화를 내보낸다. 중국 정부가 언어의 통일이 바로 다민족국가로서 통일공동체를 유지하는 기본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960만㎢에 달하는 중국대륙에는 모두 4개의 큰 강이 있다. 우리에게 양자강으로 알려진 장강(長江,중국어 발음으로는 창장)이라고 부르는데 이집트 나일강과 중미 아마존강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으로 대륙 서쪽 칭짱고원에서 발원해 11개 성과 시, 자치를 통과해 상하이 부근에서 동중국해로 흘러들어 가는 6,211㎞에 이르는 강이다. 장강에는 삼국지의 무대가 됐던 장강삼협이 있고 유명한 삼협댐도 있다. 면적이 넓은 중국은 장강을 통해 각종 물류수송을 해 왔으며 강과 지류를 통해 도시가 발달해 왔다.

다음은 황하(黃河, 중국어 발음으로는 황허)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칭하이성 칭짱고원 일대에서 발원해 중국대륙의 위쪽을 타고 흘러 산동반도 위쪽에서 황해로 흘러들며, 총 길이는 5,464㎞에 이른다. 황하는 역사적으로 홍수에 따른 재해가 자주 발생했으며 기록에는 지난 2천년간 무려 1,500회 이상 제방이 무너졌으며 강의 흐름도 26번이나 바꿨다고 한다. 고대 치산치수라는 사자성어도 역대 왕조들이 황하의 물길을 다스리는 정책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황하가 황토색을 띠는 이유는 강의 중간의 황토고원을 지나면서 진흙이 강에 유입되기 때문이다. 황하는 중국 고대문명의 발상지이자 중국인들이 ‘어머니의 강’으로 부르는 역사적 상징성을 갖고 있는 강이다.   

황하 남쪽과 북쪽
세 번째로 긴 강은 바로 흑룡강(黑龍江, 헤이룽장)으로 대륙의 가장 북쪽을 흐르면서 러시아와 국경이 되고 있다. 이 강은 중국 내몽고자치구에서 발원했으며 강물의 부식질이 많아 흑색을 나타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러시아에서는 이 강을 아무르강이라고 부르며 총 길이는 4,370㎞로 하류는 러시아 국경 안으로 들어가 오호츠크해로 흘러들어간다.

네 번째는 중국 남부를 흐르는 강으로 주강(珠江,주장)으로, 총 길이 2,214㎞로 윈난, 구이저우, 광시, 광동을 거쳐 남해로 유입된다. 중국 정부는 1978년 개혁개방정책을 처음으로 추진하면서 주강삼각주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해서 심천, 샤먼, 주하이, 샨토우, 해남도 등 5개 경제특구를 지정했었다. 나중에는 장강 삼각주에 해당하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경제특구를 지정하고 개혁개방을 가속화하게 된다.

중국의 행정구역은 크게 성급(省級), 지급(地級), 현급(縣級)으로 크게 나눈다. 현급 밑에는 향진(鄕鎭)이 설치돼 있다. 따라서 1급 성급에 속하는 22개의 성(타이완 제외)에 5개의 자치구(自治區), 그리고 수도인 베이징을 비롯 텐진, 상하이, 충칭 4개의 직할시(直轄市)와 홍콩과 마카오에 해당하는 2개의 특별행정구가 있다. 지난 1997년 3월 직할시로 승격한 충칭(重慶)은 80,000km²가 넘는 면적에 총 인구도 3000만 명을 웃돈다.
우리의 경기도에 속하는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하북성(河北)이 있는데, 이는 황하의 북쪽이라는 의미이고 하남성 역시 황하의 남쪽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성급행정구역과 구분
텐진(天津)는 명나라 영락제가 황제가 되기 전 북쪽 변방에 있다가 조카의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당시 수도 남경으로 진군하기 위해 건넜다는 유래에 근거해서 ‘천자(天子)가 건넜던 나룻터’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산동성과 산시성도 태항산을 기준으로 산의 동쪽은 산동, 서쪽은 산시라고 했다. 마오쩌둥이 고향인 후난성 역시 둥팅호라는 큰 호수를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을 구분해 호남과 호북성으로 구분했다. 이밖에도 성의 이름을 붙일 때는 그곳 지명을 인용하거나 춘추시대 옛 지명을 인용하기도 했다. 마치 우리의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를,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를 인용하는 것과 유사하다. 

우리의 광역자치단체 도에 해당하는 성급행정구역은 또 소수민족 자치구(自治區)가 해당된다. 그러나 자치구는 옌벤 조선족 자치주(自治州)와 구분된다. 자치주는 자치구에 비해 작은 행정단위이이다. 중국의 행정구역 편제상 1급인 성급에 해당하는 자치구는 몽고족의 내몽고자치구와 남쪽 계림시가 있는 광시좡족 자치구, 서쪽 티베트 자치구, 닝샤후이족 자치구, 신장위구르 자치구 등 모두 5개의 자치구가 있다. 이처럼 성과 직할시, 자치구, 특별행정구가 가장 큰 성급 행정단위로 총 33개가 있다. 

다음으로는 지급(地級) 행정단위로 지급시와 옌벤 조선족 자치주처럼 자치주와 지구(地區), 그밖에 맹(盟)에 해당되는데 중국에는 지급행정단위에 속하는 시(市)가 총 333개 있고 지급 아래에는 285개 지급시와 30개의 자치구, 3개의 맹이 있다. 따라서 지급시는 성급 행정단위의 밑에 해당되는 한국의 시에 해당되지만 면적이나 인구 면에서는 우리의 도처럼 크다. 맹은 내몽고자치구에만 있는 행정단위이다.

이밖에 성급,지급에 이어 3급에 해당하는 현급(縣級)은 현급시와 현, 자치현 등이 해당되며 총 2,856개에 달하는데, 현은 우리의 시단위에 해당되지만 인구는 60만 명 내외로 규모가 크다.  맨 마지막 행정단위인 4급에는 향(鄕),진(鎭)이 있는데 총 41,658개에 달한다. 진은 우리의 읍지역에 해당하고 향은 우리의 면단위와 같지만 규모는 3-4배 이상 크다.<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