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단지, 인근 주민들 피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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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단지, 인근 주민들 피해 커
  • 윤영선
  • 승인 2015.05.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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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기 자연 훼손시키며 생태계 피해 커
인근 주민들 저주파에 노출돼 불면증에 시달려
당국, 민원 최소화시키며 풍력 발전 늘려갈 터


신안과 영암에 들어선 풍력 발전기로 주민들의 생활 피해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어 관계 당국의 피해 조사 및 응급 복구가 시급하다.

신안 자은도에는 바닷가로부터 날아오는 모래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소나무를 심고 70년 넘게 방사림을 조성해 왔으며 이로 인해 최근엔 치유의 섬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섬에 풍력 발전 공사가 시작되면서 자은면 와우리와 인근 고장리에 3MW급 해상풍력기 14기, 외기리에 13기가 들어섰다. 이로 인해 방사림 주변 2M가 넘는 모래언덕 중간 부분이 도려낸 듯 사라져버렸다. 이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주민들은 주택가와 밭으로 날아오는 모래가 예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인근의 비금도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 2008년에 세워진 1MW급 풍력발전기 3기가 운행 중에 있다. 높이만 71M로 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다. 주민들은 풍력발전기가 들어선 이후 해변을 찾는 발길이 끊기고 생태계가 파괴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음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간이 측정 결과 순간적으로 80데시벨 이상까지 올라가고 있다. 이는 지하철 소음과도 맞먹는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한 업제가 3MW 규모의 풍력발전기 20기를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주민들은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인근 주민 A씨는 "예전엔 물가에 고기들이 많아 그물을 쳐서 잡기도 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밤에 잠도 못 자지, 윙윙윙 하니까. 그땐 몰랐는데, 다시 저거 세운다면 절대 반대지"라고 밝히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도 심의위에서 통과된 사안이기 때문에 저희는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인근의 영암군도 풍력발전으로 인해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안기고 있다. 영암군 한대리 각동마을 주민들은 마을 바로 뒤편에 보이는 풍력발전기의 저주파로 인해 불면·두통·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각동마을 주민들은 창문을 닫아도 저주파 수치가 크게 측정될 정도로 풍력발전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해외에선 이미 ‘윈드터빈신드롬(Wind Turbin Syndrome)’에 대한 각종 연구결과들이 발표된 바 있다. 풍력발전기로 인한 이 신드롬의 주요 증상은 두통·메스꺼움으로 시작되며 저주파에 장기간 노출되면 기억능력 저하·이명·공황장애를 호소한다고 보고됐다. 그러나 국내에는 풍력발전의 소음·진동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민가와의 이격거리조차 정해져 있지 않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풍력발전기영향이 미치는 지역을 ‘500m 이내’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선진국들은 이격거리를 1㎞로 정하고 있다. 녹색연합 정규석 자연생태국장은 “주민 피해에도 아랑곳없이 운영되는 풍력발전은 더 이상 녹색에너지라고 할 수 없다”며 “주민들의 건강 영향을 정밀조사하고 정부가 엄격한 이격거리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남도 관계자는“주민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사업을 진행한 뒤에, 점차적으로 풍력발전기를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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