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어떤 언어이고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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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어떤 언어이고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정거배 기자
  • 승인 2015.07.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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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형태를 보고 문자를 만들다
▲ 중국어 어순은 한국어와 달리 주어, 술어, 목적어 순으로 영어와 비슷하다. 각 단어에 리듬을 붙인 이유는 같은 발음일지라도 뜻을 구별하기 위해서였다. 중국어 공부를 하는 초기에는 이같은 성조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반복 학습을 통해 성조를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정 거 배 <인터넷전남뉴스 기자 · 중국언어와 문화학 전공>
중국 사람들끼리 말하는 곳은 시끄럽다. 중국말은 왜 저렇게 요란스럽고 마치 서로 싸우는 것처럼 느껴질까? 이는 성조(聲調)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문자개혁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자는 약 6만자나 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은 총 1만2천700자에 불과하다. 그래서 중국어는 같은 발음의 단어가 많고 이를 구별하기 위해 성조를 붙임으로써 음의 리듬(높낮이)을 줘서 혼동을 피하는 것이다. 표준중국어는 경성을 포함해 5가지 성조를 갖고 있다.

쉬운 예를 들자면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니 하오 마’라는 문장에서 ‘마(?)’자는 문장 끝에 붙여서 의문의 어기(말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조사이다. 그러나 중국어에서 ‘마’에 어떤 성조의 높낮이를 발음하느냐에 따라 ‘달리는 말 馬’이 될 수도 있고 ‘엄마 母’라는 뜻이 될 수도 있으며, 때로는 ‘꾸짖다’라는 뜻 그리고 ‘삼베’라는 뜻도 될 수 있다.

성조에 따라 뜻이 다르다
또 중국어는 두 개의 비슷한 글자를 중복해 사용한다는 점이 한국어와 다르다. 한국어의 ‘본다’라는 말을 중국어로는 ‘觀見’, 이렇게 중복해 사용해 뜻을 분명하게 한다. 이밖에 중국어는 뜻에 따라 세분화돼 있어서 한국어에 비해 구체적이다. 예를 들면 어떤 일의 ‘결과(結果)’라는 말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지만 적극적인 긍정형은 성과(成果)를 사용하고 부정적인 의미인 좋지 않은 결과는 ‘후과(後果)’로 사용함으로써 단어의 구체적인 뜻을 세분화시켰다. 

특이하게 중국어는 사물의 형태나 특성을 본떠서 형상화한 상형문자이다. 중국이 2천년 전부터 지금까지 통일국가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동일한 문자를 사용하는 언어의 통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4대 문명 발상지는 이집트의 나일강을 비롯 현재 이라크 땅인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인도의 인더스강, 중국의 황하 문명을 말한다. 그런데 유일하게 현재까지 소멸되지 않고 사용되고 있는 문자가 바로 중국한자이다.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정식으로는 한어(漢語)라고 한다. 중국어로 된 문서나 문장을 중문(中文)이라고 한다.

중국여행을 가게 되면 우리가 배운 한자가 아닌 간략한 약자를 만나게 된다. 이를 간체자(簡體字)라고 해서 예전부터 사용해 오던 번체자(繁體字)와 구별된다.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중국은 복잡한 번체자를 간체자로 만듦으로써 문맹률을 낮추는 정책을 추진한다. 1955년 중국 문자개혁위원회는 복잡한 한자의 자획을 간단하게하기 위해 1986년까지 2,236자를 상용간체자로 확정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현재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자가 아닌 원래 한자인 번체자는 대만과 홍콩, 한국, 일본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한국처럼 중국과 교류가 빈번한 나라가 현대 중국어에서 사용되는 간체자가 아니 예전 번체자를 사용하다보니 불편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번체자와 간체자 사이의 고민
그런데 한국정부차원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표준한자를 간체자로 변경하기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간체자가 바꿨을 경우 번체자로 돼 있는 우리의 옛 문서나 고전 등을 읽고 해석하는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세계적으로 사용인구별로 봤을 가장 많이 쓰는 언어가 스페인어이며 그 다음이 중국어이고 세 번째가 영어이다. 전 세계 5분의 1 인구가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싱가폴, 말레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도 중국어가 통용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중국의 한자가 대략 6만자에 가깝지만 중국인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은 4,500자 정도 된다. 따라서 중국어를 공부하는데 4,500자만 목표로 한다면 실제로 중국인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공부해야 하는 중국어 앞에 부딪혔을 때 난감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옛부터 한자문화권에 속했다는 사실이 중국어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다행스럽기도 하다. 세종대왕 시대에 한글을 창제했지만 우리는 성씨를 포함해 지명, 명절, 절기 등등부터 대부분 현재 중국어와 똑같이 한자로 표시해 사용하고 있다. 어떤 논문에 따르면 한글의 70% 발음은 중국한자에서 인용해 왔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중국어 발음이 그대로 한국어 발음되거나 비슷한 발음을 내는 경우도 있다.

많이 듣고 많이 말하라
예를 들자면 우리가 아는 ‘미신(迷信)’이라는 단어는 성조만 들어갔을 뿐 중국어로도 ‘미신’이라고 발음한다. ‘부모(父母)’도 중국어에서는 부를 읽을 때 B대신에 성조와 영어의 F발음이 들어가고 ‘모’가 ‘무’로 발음될 뿐 한국어와 비슷하다. 

중국어의 또 하나의 특성은 또 ‘좋다’를 ‘나쁘지 않다(不錯)’고 표현하고 ‘장시간’을 ‘짧지 않은 시간(不斷時間)’이라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한국어와 다르다. 어떤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공부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언어는 그 공동체의 공통으로 약속된 부호이자 문화자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어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그대로 녹아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중국어는 한국어에는 없는 권설음이라는 것이 있다. 말 그대로 혀끝을 말아서 내는 발음을 말한다.
그러면 필자가 공부해 온 방식을 중심으로 중국어 공부하는 요령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외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외우는 것이다. 언어와 문자는 소통을 위한 그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에 사람 이름을 당연히 암기하듯 반드시 외워야 한다는 자세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중국어 습득의 지름길은 ‘많이 귀로 듣고 많이 입으로 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언어는 말이기에, 눈으로 보고 이해하는 식의 공부가 아니라 입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입을 통해 소리가 났을 때 비로소 상대방이 듣고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발음이 틀리더라도 요즘 갖고 있는 휴대폰 녹음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이 발성한 발음을 다시 듣고 반복학습을 통해 교정해야 한다. 

독학은 듣기 능력 향상 어려워
세 번째는 외국어를 혼자 독학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독학을 하다보면 자신이 열심히 말하는 것은 익히고 배울 수 있지만 중국인이 나에게 말을 했을 때 이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쉽게 말하면 중국어 학습을 독학형태로 했을 경우 듣기능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네 번째로는 중국어 등 외국어 공부초기에는 발음을 제대로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원어민(한족)한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중국 14억 인구 가운데 주류민족인 한족이 92%를 차지하고 나머지 55개 소수민족이 8% 인구에 해당한다. 설령 인터넷을 통해 배우더라도 한족강사가 가르치는 인터넷강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초기에는 분별하지 못하겠지만 나중에는 중국인들의 대화를 들을 때 한족인지 아니면 조선족인지를 발음을 통해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한족이 구사하는 중국어와 조선족이 하는 그것과 차이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어는 한국어와는 달리 어순이 영어와 같다. 그렇지만 문장 안에서 글자 변화가 별로 없는 대신에 단어의 위치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동사를 명사 앞에다 놓느냐 뒤에다 놓느냐에 따라 뜻이 다르다.

중한사전, 스마트폰 어플 활용
또 중국어를 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폰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스마튼 어플 가운데 ‘네이버중한사전’이라는 게 있다. 이 사전은 한국어를 입력해 검색하면 중국어가 나오고 짧은 문장까지 나오는데 발음까지 서비스된다. 또한 중국어 발음은 한어병음이라고 해서 영어로 발음기호를 부여했는데, 이를 입력해 검색해도 원하는 중국어 단어를 찾을 수 있다. 특히 네이버중한사전은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는 중국한자를 그대로 손가락으로 터치 스크린 기능으로 직접 써서 검색할 수 도 있어 발음이나 뜻을 전혀 알지 못할지라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이 사전은 즐겨찾기 기능이 있어 자신의 검색해 찾은 단어를 단어장처럼 즐겨찾기 형태로 한곳에 모아 놓을 수 있어 반복학습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실생활 중국어를 쉽게 습득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등을 통해 중국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중국의 대부분 방송은 화면 하단에 중문자막이 제공된다. 따라서 드라마 대사를 들으며 자막과 함께 학습하는 방법도 효율적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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