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월드고속훼리 배에서 다친 환자 어떻게 지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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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월드고속훼리 배에서 다친 환자 어떻게 지켰나
  • 최지우 기자
  • 승인 2015.08.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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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어린이 부상 전대병원 책임 후송 투혼 발휘

▲ 씨월드고속훼리의 씨스타크루즈호
자리 끝까지 지키며 보호자 위로
안전사고 신속 친절 서비스 감동

▲ 씨월드고속훼리주식회사 이혁영회장
국내 최대 해운사인 씨월드고속훼리(회장 이혁영)가 선박 탑승자의 사고에 대해 신속한 안전조치와 사후 대책이 세간의 화제가 되며, 세월호 사고이후 안전사고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작은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밤 9시 10분쯤 제주에서 목포로 오는 씨월드고속훼리 씨스타크르즈호에 가족여행에서 돌아오기 위해 탑승한 7살 A군은 선상 갑판에서 가족들과 놀다 실수로 난간에 머리를 부딪혀 이마가 찢어지는 큰 사고를 당했다.

이에 씨스타크르즈호 승무원인 기획관리부 김영현대리는 신속하게 의약품을 바르고 지혈을 한 뒤 육지 도착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119에 긴급 대기 요청을 했다. 

그리고 육지에 도착하자마자 A군과 보호자를 119응급차에 태워 목포 H종합병원으로 동행했다. 동행하기 까지가 김대리의 업무였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안전수칙 메뉴얼이였다. 하지만 그날 밤 김영현 대리는 A군과 보호자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광주 전대병원까지 가야했다.

목포에서의 동행은 병원에서 치료 과정을 지켜보고 결과를 알기 위한 것이었지만 병원에서 A군의 치료에 난색을 표하며 치료를 포기했고, 다른 병원과의 연계도 사실상 외면한 상태에서 연휴 늦은 밤이라는 악조건이 겹쳐 발을 동동 구르는 보호자에게 선뜻 자신이 광주까지 A군을 데리고 가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A군의 아버지인 B씨가 페이스북에 관련 사실을 올리며 지인들을 통해 퍼져 나갔고,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H병원에 대한 강한 질타와 함께 씨월드고속훼리에 대한 수 십 여개의 칭찬댓글과 수 백 여개의 반응이 올라오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씨월드고속훼리 김영현 대리는 “배안에서의 사고는 기상문제든 배의 문제든 본인 과실의 문제든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의 의무이고 당연한 일이다. 1차로 우리 배에서의 사고에 대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기에 최선을 다했다. 목포에서 치료를 했더라면 환자와 보호자가 덜 피곤했을 텐데 우리 회사 배에서 난 사고로 인해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게 생각 한다”고 했다.

A군의 아버지 B씨는 “병원의 무성의하고 이해할 수 없는 진료태도와는 다르게 씨월드 직원들의 침착하고 안전사고에 대처하는 것을 보고 놀랐으며, 친절하고 따뜻하게 우리아이와 놀래서 아무생각도 할 수 없는 우리 가족을 챙겨줘서 너무 고마웠었다. 어린 동생까지 있는 상황에서 많이 당황했었지만 씨월드고속훼리 직원이 마음으로 통할 수 있게 진심으로 걱정하고 밤길인데도 먼 길 까지 직접 운전하고 동행해줘서 너무 감사했다”며 “씨월드 고속훼리측에 혹시 다른 사람에게 일어날지도 모르는 안전사고에 대한 더 철저한 조치와 함께 선상에서 응급처치에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구급약품에 보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A군은 광주전남대학교 병원에서 열일곱 바늘의 봉합치료를 받고 그날 새벽 3시 목포에 도착했으며, 치료부위는 좋은 경과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지난 16일 사고지점의 또 다른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고, B씨의 요청을 받아 들여 기존 구비되어 있는 구급약품의 양을 늘리고 더 다양한 종류로 구비했으며, 매월 실시하고 있는 승무원들의 안전사고예방 교육과 부상자 처치 교육도 더욱 철저히 실시하겠다고 했다.

한편 B씨는 지난 20일 목포시 보건소에 H병원의 진료태만과 응급조치 미흡에 대한 정식 민원을 제기했고, 목포시 종합 병원급의 전반적인 병원응급시스템에 대한 보건당국의 단속미흡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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