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림과 함께 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 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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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림과 함께 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 광나무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07.3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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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와 찬바람 이겨낸 선비의 기품
▲ 꽃이 핀 광나무, 원내는 열매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관목인 광나무는 난대수종으로 전남과 경남 이남의 해안가에 분포하였으나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광주, 대구 등 내륙지역까지 월동 할 수 있다고 한다.

키는 3-5m에 이르고 6~7월경 가지 끝에 피는 하얀 꽃은 비릿한 냄새가 강하며 꿀벌이 좋아하는 밀원 식물이다. 10월경 검게 익는 타원형의 열매를 말린 것을 여정실(女貞實)이라 하여 강장약으로 쓰인다.

왁스성분이 있는 잎이 윤이 나는 특징을 보고 광(光)나무라 부르는 이 나무는 겨울에도 잎이 푸르고 떨어지지 않으므로 여자의 굳은 정조에 비유되어 여정목(女貞木)이라고도 부르며 서리와 찬바람을 이겨내는 기질로 인하여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광나무는 소금성분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나무라고 한다. 해남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모씨는 광나무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음식의 맛을 내는데 소금을 전혀 넣지 않고 광나무 가루만을 이용 한다고 하니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나무문화의 대가인 박상진 교수는 이러한 사실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할 문헌은 본적이 없다고 일축한다.

흔히 쥐똥나무를 광나무와 혼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쥐똥나무는 광나무와 유사하지만 낙엽이 지는 것으로 구분 된다. 또한 광나무에 비해 키가 크고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성글성글 열리는 것은 제주광나무라고 한다.

글과 사진 : 황호림 (숲해설가 / 목포기독병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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