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제대로 알자<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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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제대로 알자<37>
  • 정거배
  • 승인 2015.11.0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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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산층 인구 1억9백만 명, 미국을 추월하다
▲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윈(馬雲, 52), 그는 저장성 항저우 출신으로 2014년 말 자산은 195억 달러(약 22조837억원)에 이어 2015년에는 더 많은 218억 달러(약 24조6885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중국 부자 2위를 기록했다. 그는 항저우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영어교사를 하다가 통역회사를 설립한 뒤 1999년 3월 알리바바를 창립했다. 2014년도 알리바바그룹의 시가총액은 2,665억5000만 달러에 달해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 많다.

▲ 인터넷전남뉴스 기자·중국언어와 문화학 전공
세계패권의 서진(西進), 유럽 → 미국 → 중국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는 이집트의 나일강 유역을 비롯 지금의 이라크 땅인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그리고 인도의 인더스강과 중국의 황하유역이다. 강을 끼고 있다는 공통점과 4개 지역은 지도상으로 북위 20도에서 40도에 위치해 있다.
아이러니컬하게 고대 4대 문명 발상지가 아닌 서구국가들이 지난 200년 동안 세계질서를 좌지우지했다. 서구 열강은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계기로 제3세계에 대한 식민지 약탈을 본격화했다.
 
먼저 네덜란드와 스페인, 포르투갈이 항해술을 통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식민지 약탈과 현지인들을 노예로 삼았다. 그런 덕분에 이들 국가들은 세계질서의 제1세대 패권국가들이 됐다. 그 다음을 이은 국가가 바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이다. 유럽국가들의 세계지배는 항해술과 대포 등 무기기술력이 다른 대륙에 앞섰기 때문이다. 중국은 1840년 영국이 일으킨 아편전쟁을 계기로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의 반식민지로 전락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때까지 100년 동안 서구 열강에 유린당한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역설적이다. 세계 최초로 화약과 나침판, 활자 인쇄술을 발명한 나라는 중국이었기 때문이다.

화약·나침판 최초 발명의 역설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세계패권을 미국이 잡았다. 그도 그럴 것이 1,2차 세계대전으로 유럽과 아시아, 북부아프리카는 초토화 되다시피 한 반면 미국본토에서는 총소리 한방 울리지 않았다. 태평양 하와이 밑 진주만을 일본이 공습할 것을 제외하고는 유럽대륙의 전쟁폐허는 미국에게는 부강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를 전쟁자본주의 또는 재난자본주의라고나 할까? 남의 불행은 자신의 행복이 되는 자본주의의 추악함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미국은 1945년 이후 세계 패권을 잡았고 미국의 말을 듣지 않는 국가들은 악의 축으로 몰렸다. 미국은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소련과 가까운 쿠바에 대한 압박 그리고 2000년대 들어 아프간과 이라크 침공 등 군사력을 동원해 지배력을 유지하고 확대시켜 왔다.

화약의 발명으로 활을 대신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전쟁기술의 진보를 가져왔고, 나침반은 대양항해를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중국 역대 왕조는 유가사상을 기본으로 하는 사유방식으로 영향으로 과학이나 기술 분야를 천시하다시피 했다.  명나라 때인 15세기 초 정화(鄭和 1371~1434)는 7차례에 걸쳐 무려 8천톤급의 함선과 2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선단을 이끌고 아프리카까지 원정을 갔던 사례만 보더라도 중국은 고대부터 세계 최고의 항해술과 선박건조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영락제 이후 명나라 조정은 원거리 항해를 금지시켰다. 넓은 땅에서 나오는 생산물로 풍부한데 굳이 먼 바다로 원정을 시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이다. 반대로 만리장성을 축조할 정도로 역사적으로 흉노족, 몽고족 등 북방 민족에 대한 대비에 치중했다.  요즘 시진핑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은 이런 정화의 원정이라는 역사적 의미까지 함축한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이다. 명나라의 제독 정화는 콜럼부스가 대서양 항해를 하기 70년 전에 비교가 안될 정도의 대규모 선단과 인력을 동원해 먼 거리 항해를 한 것에 대해 중국은 이제 세계경영의 관점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부상과 한반도 평화체제

군사력이라는 폭력을 앞세운 미국의 패권질서는 중국의 부상으로 약해지기 시작하고 있다. 미국의 패권질서 속에서 한반도가 분단됐다는 사실을 볼 때 한국민의 입장에서 중국의 부상은 경제분야 뿐 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서도 긍정적인 일임은 분명하다. 지난 9월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박근혜 대통령도 “남북평화통일에 중국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미국은 평화통일보다는 긴장된 분단체제 유지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자신들의 영향력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중국의 부상의 역사적 의미는 또한 세계의 패권이 지난 200년 간 유럽대륙에서 시작해 대서양을 건너서 미국으로, 다시 태평양을 건너 동양인 중국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세계패권의 서진(西進)이라고 말해야 정확할 듯싶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과 서구를 중심으로 중국을 두고 위기론과 붕괴론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었다. 그러나 이런 전망과 예측은 모두 빗나갔다.  2015년 들어 중국의 중산층 인구가 미국을 추월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중국의 중산층 인구는 단일 국가 중에서는 최대 규모로 1억900만 명인데, 이런 수치는 미국을 넘어선 것이다.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가 발간한 연례 세계 부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 2015)에 따르면 중국에서 자산 5만~50만 달러(5730만원∼5억7천만원)을 가진 사람들은 총 1억9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세계 부 보고서는 중산층을 자산규모가 각 국가 평균 연소득의 2배 인상인 경우로 정의했는데 이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미국은 중산층이 9200만 명이었다. 중국의 중산층 규모는 단일 국가 중 세계 최대로,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 중산층 인구(1억500만명)보다도 많았다. 유럽(1억 9400만명), 그리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1억7천100만명)만이 중국을 뛰어넘었다. 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중산층 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부자들의 면면

부자 명단을 조사해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2013년 한국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111억 달러로 세계 102등을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4년 중국의 최고 부자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마윈(馬云)회장의 자산은 195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2위는 중국의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http://www.baidu.com) 설립자 리옌홍으로 자산이 147억 달러(약 15조 4200억원)이다. 3위는 턴센트(騰訊) 창업자 겸 최고 경영자 마화텅으로 총자산은 144억 달러(약 15조 1100억원)였다.

턴센트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 웨이신)을 만드는 회사다. 위챗은 한국인들도 사용하고 있는 앱으로, 국가 간을 비롯해 가족 및 친구와 쉽게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무료 메시징 및 통화 앱이다. 무료 문자(SMS/MMS) 뿐 만 아니라 음성 및 영상 통화, 모멘트, 사진 공유,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2015년 현재 중국인 등 사용자가 8억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최고 부자였던 부동산 재벌 왕지엔린(王健林) 다롄완다그룹 회장은 2014년에는 4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또 순위 변동이 있었다. <포브스>가 지난 10월 26일 발표한 중국 부호 100명의 명단에 따르면 왕지엔린회장은 300억달러(약 33조98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1위 자리를 1년 만에 되찾았다.왕 회장의 자산은 지난해 132억달러(약 14조9490억원)에서 300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지난해의 195억달러(약 22조837억원)보다도 많은 218억달러(약 24조6885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도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텐센트 마화텅 회장으로, 자산은 지난해 144억달러에서 195억달러로 증가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는 132억달러 규모의 자산으로 4위를, 중국 '구리왕' 왕원인 정웨이국제그룹 창업자는 121억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드론업체 DJI의 왕타오, 올해 순위권 진입

6위는 지난해 자산 규모 2위를 기록했던 리옌훙 바이두 설립자가 기록했다. 그의 자산은 지난해 147억달러에서 올해 104억달러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중국 '무인기의 왕'으로 평가받는 드론 전문업체 다장(DJI) 창업자 왕타오가 36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며 38위를 기록,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2012년 중국 후룬연구소가 조사한 중국의 부자를 보면 천만장자가 102만 명이나 된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천만장자는 지난 2011년보다 6만 명이 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 천만장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 수도 베이징, 광둥, 상하이 순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저장성, 쑤저우 등 장강 하류에 전체 부자의 43%가 집중돼 있다는 흥미로운 조사결과도 나왔다. ‘하늘에는 천당, 땅에는 수항(쑤저우, 항저우)가 있다’는 말이 들어맞고 있다. 이 일대가 살기가 좋다는 뜻이다.
중국 천만장자 부자들의 직업을 보면 기업가 50%, 전업 주식투자가 20%, 부동산사업가 15%, 기업임원이 1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평균 나이는 39세이며, 이들 중 80% 이상이 자녀를 해외유학을 보내고 있는데, 선호지역은 미국, 영국, 캐나다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골프와 수영, 등산, 배드민턴 등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중국의 중산층 인구가 느는 등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 빈도와 구매력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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