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사랑의 편지쓰기 전남도지사상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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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사랑의 편지쓰기 전남도지사상 모음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6.06.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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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향초등학교 5학년 김시언

◇ 목포애향초등학교 5학년 김시언
엄마,아빠 안녕하세요 저 시언이에요. 이번 숙제로 부모님께 효 에 대해서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일단 요즘 너무 오빠랑 싸워서 죄송해요 언제든지 안 싸우려고 노력은 하고있지만 약속은 또 안지키게 되네요... 그리고 이제 부모님 속 안썩이고 말도 잘듣는 딸이 될께요! 또 효도도 자주 해드릴께요. 앞으로도 쭉쭉 부모님 속 안상하게 해드리고 싶고요! 제가 아직은 많이 모자라기도 한 것 같아요 평소에도 부모님께 요즘 무관심해서 서로간의 정도 덜어지는 듯 해요 제가 앞으로 커가면 더 부모님께 대한 관심도 더 떨어지겠죠,,? 저도 그러지는 않고 싶어요 서로 정도 쌓아가면서 언제나 하하호호 행복한 우리집이 되도록 노력도 할께요!

아 그리고 엄마 아빠가 맞벌이를 하시다 보니 엄마아빠는 돈벌어서 힘들고 무거운 마음으로 저희를 보러 퇴근 하시는데, 제가 해드릴 수 있는게 별게 없어서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항상 다리도 주물러드리고, 대화도 하고, 일도 도와주려고 생각은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네요 자주 실천도 해서 부모님 퇴근길 즐겁게 해드릴께요! 지금은 제가 비록 부모님이 뭐든 다해주시고, 돌봐주시고 하시니까 어쩔때는 제가 빨리 커서 부모님 효도하고, 사드리고, 해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부모님! 언제나 저에게는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에요! 앞으로도 이대로 쭉 아프시지말고 건강하게 사세요!~그리고 부모님 항상 행복하시고, 웃음이 넘칠 수 있는 우리집이 되면 좋겠어요! 정말정말 사랑합니다!!

                                              2016년  5월  16일  

                                                                    시언올림


▲ 목포마리아회고등학교 1학년 전대산
◇전남 목포 마리아회고등학교  1학년 5반 전대산
보고 싶은 할머니께
할머니! 그동안 안녕하세요? 할머니의 귀염둥이 손자 대산이에요.
이제 마당 한쪽에 자리잡은 개나리 가지마다 노오란 촛불을 켜는 새봄이 찿아 오면서 3년동안 다니던 덕인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교 1년생이 된 저는 일요일마다 성당에 나가 가족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도하시는 할머니의 염려 덕분에 오늘도 건강한 몸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할머니!
이제 교실 뒷쪽에 걸린 달력이 어느새 4월을 지나 5월로 바뀌어버린 지금, 저는 보고 싶은 할머니와 다시 만나게 될 여름 방학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답니다. 제가 파아란 파도를 가르며 달려간 여객선에서 내릴 때면 미리 부둣가에 나오셔서 기다리셨다가 제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시며
“오메 내 새끼, 배타고 오느라 고생 했다.” 하고 말씀 하시며 반겨주시던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고 말았습니다. 저는 날마다 더 키도 커지고 몸집도 커져 가는데 할머니는 날이 갈수록 더 야위고 얼굴에는 검버섯이 커져 가는 것을 보면서 아무것도 해 드릴 수 없는 제가 미안해졌습니다.

할머니!
언제 보아도 좀처럼 늙으실 것 같지 않으시던 목소리가 카랑카랑한 할머니께서 언제부턴가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신채 지팡이를 의지하며 위태롭게 시멘트로 포장된 시골길을 걸어가실 때는 부축해 드리면서도 마음이 아팠고 사람이 늙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불편한 일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늙기는 싫겠지만 흐르는 세월을 붙잡지 못해 날마다 늙어가시는 할머니 얼굴을 볼 때면 어서 빨리 어른이 되어 할머니를 도와 드리겠다고 한 어린시절의 다짐이 다시금 눈앞에 떠오릅니다.

할머니!
저는 섬마을에 살면서도 주위에서 살아가시는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주면서 살아가시는 할머니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이 아프다고 찿아오면 나 몰라라 하지 않으시고 뭍에 나오실 때마다 미리 챙겨 놓은 약품을 찿아 상처난 부위에 정성껏 발라주시는 할머니 주름진 손을 볼 때마다 이웃 사랑이 손 내밀어도 잡히지 않는 먼 곳에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젊어서부터 해오셨다는 간호사라는 직업의식 때문인지는 몰라도 제가 볼 때 할머니는 아직도 다른 사람이 아픈 것을 보면 그냥 넘기지 못하는 때묻지 않은 천사의 마음을 갖고 사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할머니!
이제 고등학생이 된 저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 노력하는 할머니를 가까이서 보고 자라면서 많은 것을 저절로 배운 것 같아요. 오늘날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상에서 어쩌면 나밖에 모르는 욕심 많은 아이가 되어 버리고 말았겠지만 친척도 아닌 피 한방울도 안 섞인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앞으로 할머니처럼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아가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백일장에 나가서 책을 상품으로 받으면 여러 친구들이 읽을 수 있게 학급 문고나 도서관에 기증하고 필기구나 노트와 같은 학용품을 받으면 나보다 어려운 친구를 기억했다가 남몰래 건네주는 것은 한평생동안 사랑을 실천한 할머니처럼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제 붉은 장미의 계절 5월이 작별의 손을 흔들면 매미 울음소리에 실린 반가운 여름이 찿아 올 것 같습니다.  해마다 7월이 눈앞으로 다가오면 보고 싶은 손자 이름을 부르며 벽에 걸어 놓은 숫자 달력에 붉은색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계실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을 오늘도 살며시 떠올려 봅니다.
하얀 갈매기가 날아다니고 파도가 다가와 뱃전에 부서지는 부둣가에서 어린 시절 저를 많이 돌보아 주신 할머니와 반갑게 만나는 모습을 떠올리면 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보고 싶은 할머니! 지금은 주야로 기온 차이가 심하니 감기에 특히 조심하시고 동생과 손잡고 찾아뵙는 그날까지 몸 건강하세요.

                                        2016년 5월 13일

                                    사랑하는 손자 전대산 올림


▲ 고유연 (목포예향중 1학년 표지오 어머니)
◇고유연 (예향중 1학년 표지오어머니)

비로소 어른이 되다 (너로 인해)
자랑스러운 딸 지오에게

너와 만난 지 벌써 13년이란 시간이 지났구나.
13년 동안 나에겐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엄마가 되어, 많은 시행착오들 사이로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나를 발견했어. 과거를 회상해 보면 어찌도 그리 어른스럽지 못하게 너를 대했는지... 그건 아마도 엄마라는 자리가 처음이여서 일거란 생각이 드는 구나. 지금도 역시나 현재 진행형이지만...

음~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어 이렇게나마 좋은 기회로 몇 자 적어보려고 해.
너는 학교 생활도 잘하고, 무슨 일이든 적극적이며 성실한 아이였지.
학교에서도 나름 우리 딸이 잘하는 아이로 인정받으며 지내왔었고 말야. 그런 네가 엄만 늘 자랑스러웠어.
그런데 엄마에게 온 시련으로 며칠을 끙끙 앓는 나를 보며 넌 이렇게 말했어.
“엄마, 많이 힘들어? 울지마.” 하며 엄마를 위로해주는 네가 아직도 생생하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을... 인간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다 겪을 일인데도 그렇게 힘들었는지 말야.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이 정말 딱 맞는 것 같구나.

사랑하는 딸 지오야! 엄마는 있지? 사람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 본적이 한번도 없었어. 그런데 그땐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 엄마에게  일어났고, 어른으로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건지 너무도 혼란스러웠단다. 너를 모함했던 아이들과 말많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잘 버텼었지만, 엄마의 인간관계가 무너진 순간 너를 그 곳에서 전학을 시키는 게 최선이란 생각이 들었지.

사람이 이렇게 무서운데 우리 딸에게 무슨 잘못된 일이라도 생길까봐 엄마는 그저 너를 위한다는 생각에 덥석, “지오야, 혹시 너 전학가는 거 어떻게 생각해?” 라고 물었지. 그런데 너가 뜻밖에 답을 하더구나.
“엄마, 나 전학갈래. 그 곳에서도 적응해보지, 괜찮아, 나에겐 좋은 경험이 될거야.” 라고 말했지.
마음은 그게 아닌줄도 모르고 그땐 엄마 생각만 했었던 것 같아.
속이 깊어 엄마가 힘들까봐 너를 생각하지 않고 엄마를 위해 결정내린 이후의 시간들은 너에겐 고통과도 같은 시간이였을거야. 졸업 1년을 앞두고 그것도 4월 학기중에 전학을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 한 구석이 짠하고, 가슴이 미어진단다.

처음 전학간 날부터 엄마는 너의 뒷모습을 보며 매일같이 차안에서 울었어. 멀쩡히 잘 다니던 아이를 전학시킨 이 엄마가 어찌 마음이 편할수 가 있었겠니? 그 날부터 넌 매일 밤을 울었었지. 너무 힘들고 낯설다고... 그 말을 듣는 어미로써 너무 죄스럽고 미안함에 밤잠을 못이룬 날들이 많았단다.
그래도 좋으신 담임 선생님 덕분에 우리 딸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는 아주 많은 시간을 보내진 않았던 것 같아.  또한, 그런 좋지 못한 일들로 엄마도 사람에 대해서 다시금 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 딸에겐 어떤 힘든 일도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지.

너와 나에겐 전화위복이 되었고 말야. 그렇지만 엄마가 우리 딸 마음 아프게 하고, 안해도 될 일을 겪게 한 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 이젠 그 시간들이 우리에겐 가치있는 소중한 과거가 되었고, 그 경험들로 너는 아주 단단한 아이가 되었지. 어찌보면 우리 둘 아니 우리 가족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
너를 키우면서 이러한 것들이 엄마를 비로소 어른으로 만들어주며, 앞으로도 더욱 더 깊고 큰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

며칠 전 첫 중간고사를 치르며 시험공부 내내 너와 난 울고 웃고, 사춘기에 접어든 너를 보며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요즘 새롭게 하고 있단다. 물론 그것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엄마를 한층 더 성장시키고, 우리 딸 지오에게도 멋진 엄마가 되기 위해서 말이지.
그래서 너의 편에서 많이 생각하고, 너로 인해 좋아하던 TV를 끊으며, 책을 읽게 해준 넌 나에게 고마운 존재고 나를 발전하게 해주는 스승과도 같은 딸이야. 또한 넌 늘 나의 자랑스러운 딸이고 말야.
그래서 너로 인해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아. 

딸아~ 지금처럼만 커주렴.
다른 사람의 아픔도 헤아릴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며,
배려하고 사려깊은 아이로...
남의 말에 귀기울이며, 늘 봉사하는 자세로 세상을 밝게 보렴.
또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주위를 따뜻하게 만드는 아이가 돼주렴.
마지막으로 네 자신을 최고로 사랑해주렴.
넌 엄마와 아빠에겐 아주 소중한 존재며, 너로 인해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으니 이 보다 좋은 건 세상에 없을 거야.
늘 지금처럼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너의 꿈을 꼭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
엄마 또한 부족하지만, 너의 엄마로서 어른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면서 살게.
우리 행복하게 살자.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 우리 딸 지오~

                                                              2016년 5월 9일
                                                  
                                                   세상에서 너를 제일 사랑하는 엄마가


PS : 두 달 동안 한 눈 팔지 않고 노력하더니 엄만 네가 해낼 줄 알았어. 축하해 지오야.
    지금처럼만 우리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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