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서 경비행기 추락, 교관·교육생 3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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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서 경비행기 추락, 교관·교육생 3명 숨져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6.06.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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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행기 추락사고' 국토부 원인조사 착수, 기체결함·정비문제·낙하산 오작동 여부 파악

무안에서 계기 훈련 중이던 4인승 경비행기(SR20)가 추락해 교관과 교육생 등 3명이 숨졌다. 사고 비행기 내에 블랙박스가 없어 사고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오후 3시10분께 전남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한 야산 인근 밭에 민간 조종사비행교육원 TTM코리아 소속 경비행기가 추락했다.

경비행기에는 조종사 교관 이모(31)씨와 박모(30)씨, 비행교육을 받던 교육생 이모(30)씨가 타고 있었다. 이들 3명 모두 숨졌다.  2명은 사고 현장 인근 밭에서, 1명은 불 타 버린 경비행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중 교육생 이씨는 현역 국회의원의 자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체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다.

경비행기는 이착륙 훈련을 위해 이날 오후 2시37분께 무안공항에서 이륙했으며 오후 3시10분께 착륙 허가를 받은 교신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당국은 안개 등으로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을 때 계기에 의존하는 '계기 비행' 훈련을 마치고 착륙하기 위해 복귀하던 중 사고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추락 전 해당 경비행기의 착륙을 허가했던 무안공항 관제소 측은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어 착륙 허가를 했다. 이후 교신이 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 김모(68)씨는 "비행기가 곡예비행하는 것처럼 갑자기 야산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어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며 "사고가 나기 전 (기체에서) 연기가 나진 않았다"고 말했다.

경비행기 안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원을 보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도 사고 현장이 수습되는대로 운전 미숙, 기체 결함 등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비행기에 장착된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TTM코리아 측은 "사고 당시 교관 2명과 교육생 1명이 함께 타고 비행 훈련 중이었다"면서 "사고 충격이 너무 커서 아무 것도 답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고를 포함해 최근 9년 동안 국내에서는 총 8건의 경비행기 사고가 발생, 10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매년 1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무안 사고를 제외한 경비행기 사고 7건의 원인은 조종과실 4건, 기체결함 2건, 조사중 1건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한 시점은 비행 중 3건, 착륙 중 2건, 착륙활주 중 1건, 이륙 중 1건으로 조사됐다.

한편 사고 경비행기가 이륙한 무안공항에서는 하루 평균 300회 가량 경비행기가 이· 착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당대와 경운대, 한국경원대, 티티엠코리아, 한라스카이항공 등 국내 대학과 민간항공사 12곳이 비행훈련을 하고 있다. 비행훈련에는 경비행기 43대가 운영되고 있다.
무안/임동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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