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금어기 내달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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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 금어기 내달 20일까지
  • 최지우
  • 승인 2016.06.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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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세발낙지 없어요”

“인자 목포세발낙지가 더 귀한게 생겼어요."
어족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금어기(禁漁期)를 설정하면서 낙지의 경우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금어기호 설정됐다. 이에 따라 목포세발낙지의 시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금어기에 해당하는 수산물은 낙지, 꽃게, 홍어 등 40여개 품목에 대해 각 지자체는 금어기를 6∼8월 중 설정하고 어족을 보호하고 있다. 국내 낙지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전남도는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낙지 금어기로 설정해 앞으로 1주일이 지나면 식당 수족관에서 국내산 낙지가 사라지게 된다.

국내산 산낙지가 다음달엔 보기 힘들어진다는 얘기다. 미식가들은 국내산을 먹으려면 냉동 낙지를 먹어야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산 낙지 가격이 크게 올랐다.

무안에서 낙지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지난주에는 산낙지 1접(20마리)에 7만원에 팔았는데 금어기가 시작되자 10만원으로 올려 팔고 있다”며 “다음달에는 국내산 산낙지는 보기 어려울 것이고 냉동낙지 가격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의 일반 식당에서는 금어기 전에 잡은 낙지를 팔고 있지만 대부분 이 주 안에 소진돼 내주부터는 수입산 낙지가 대처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어기로 국내산 낙지 공급이 막히면서 식당에서 파는 산낙지 10마리중 8∼9마리가 수입산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잡히는 낙지는 6천600여t. 수입물량(4만2천여t)의 16%에 불과하다.

금어기로 인해 낙지 못지 않게 가격이 오른 수산물이 꽃게다. 꽃게는 낙지보다 금어기가 길어 지난 21일부터 8월20일까지 두달간이다.

조권익 수산매니저는 "국내산 냉동꽃게만 팔고 있다"며 "꽃게는 오래전부터 생산량이 감소했고 금어기까지 겹쳐 3∼4월과 비교해 25% 가량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목포에서 꽃게식당을 운영하는 조모씨는 "꽃게가격이 30%가량 올라 손님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며 "금어기가 너무 길다"고 하소연했다.

톡쏘는 맛이 일품인 홍어도 금어기(6월1일∼7월15일)로 귀한 몸이 됐다. 신안에서 홍어를 전문적으로 파는 이모씨는 "생홍어는 맛보기 힘들고 삭힌홍어가 주로 팔리고 있다"며 "흑산 홍어(10㎏ 기준) 1마리 가격이 전달보다 5만원 가량 오른 45만∼5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금어기 족쇄가 풀려 가격이 내린 수산물도 있다. 대표적으로 고등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금어기였던 고등어 가격은 전달과 비교해 15%가량 내렸다. 고등어가 국민생선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전남도의 관계자는 "금어기에 불만을 가진 어민, 상인들이 많지만 어족자원을 보존하자는 취지를 이해해야 한다"며 "중국산 등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해 팔리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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