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사랑의 편지쓰기 목포교육상 모음
상태바
제4회 사랑의 편지쓰기 목포교육상 모음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6.06.30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목포애향초등학교 6학년 정재희

◇목포애향초 6학년 정재희

제 첫사랑이자 끝사랑일 엄마께
안녕하세요, 엄마? 저 재희에요. 제가 잔뜩 겁먹은 채 엄마손 꼭 잡고 1학년 첫 등교 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새 어엿한 6학년 초등학교 대선배가 되어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고 있네요. 아직 완전하지 못하고 꽤 서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엄마께 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전달해드리고 싶어요.
‘엄마가 어렸을 때는 말이야...’, ‘엄마가 살던 시대엔...’ 이렇게 시작되는 엄마의 꿈의 시대 1990년대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마다 그 때 살지도 않았지만 마치 그곳에 있는 것같이 추억에 흠뻑 젖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해요. 그로부터 얻었던 삶의 지혜는 이루 말할 수도 없죠. 난생  처음 들어본 연예인이나 아이돌 그룹, 아니면 그때 유행했던 복고열풍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마치 신비로운 세계에 와있는 느낌이었어요.
 또 엄마가 항상 강조하시는 ‘항상 겸손해라’라는 말은 저에게 있어서 큰 동무, 큰 감동이 되기도 하였어요. 엄마의 삶의 지혜, 또, 주어진 일에 불평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비록 아주 똑똑하고, 큰 재능이 있는 편에 속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최고의 엄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의 투정, 불만 들을 다 흔들림 없이 받아주셨었죠. 얼마 전 제가 사춘기로 많이 반항했었을 때 우연히 보게 된 문자  메시지가 제 생각을 바꾸게 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처음 핸드폰을 산 2013년부터 지금까지 저와 엄마의 문자내용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기록을 한번 쭉 살펴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참 읽는 동안 재밌는 기억도 있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부분도 있었지만 특히나 제 행동이 너무 부끄러웠던 것이 생각나요. 제 말투와 엄마 말투에서 저의 어처구니없는 투정에도 풀어주려고 노력하고 쩔쩔매는 엄마의 모습이 보지 않아도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 땐 제가 저를 왕이라고 생각하고 엄마를 함부로 대했었는데 문자를 본 순간 제 자신이 부끄러워 졌어요. 이게 제 생각의 관점이 바뀌게 된 계기였죠. 저는 항상 우리만 보고 사는 엄마를 이제부터 ‘해바라기 엄마’라고 부를래요. 저도 이제 엄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또 항상 말하듯이 최선을 다하며 엄마 보기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도록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엄마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지금처럼만, 내 옆에 있어주고, 또 항상 저희만 생각하며 먹고 싶은 것도 우리에게 다 주시고,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내색도 안하시는 모습 항상 안타깝게 생각하고 죄송한 마음도 들어요. 그러니까, 엄마 스스로도 사랑하고 아끼고 챙기시고 엄마도 삶이라는 것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저와 엄마와의 관계에서 제가 바라는 점은 이것뿐이에요.
70억명 인구 중에서 엄마가 아빠라는 남자를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지고, 2억분의 일의 확률로 제가 엄마에게서 태어나 엄마와 아빠의 사랑스러운 자식이 되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고 전 생각해요.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죠? 그러니까 우리, 누구보다도 서로를 위해주고 존중하고, 앞으로 있을 험난한 고비, 과제 서로 용기 북돋우며 헤쳐 나갔으면 좋겠어요. 항상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이렇게 엄마를 위해, 글을 쓰고 마음을 듬뿍 담아 편지를 쓸 수 있게 된 것도 다 엄마의 헌신 덕분이라는 거 이 편지를 쓰면서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항상 나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엄마, 저도 엄마를 사랑하고, 감사드리고, 죄송해요.
2016. 5.16  72억분의 일의 확률로 엄마와 만난 사랑스러운 딸, 재희 올림

▲ 목포문태중학교 1학년 김권민
◇문태중학교 1학년 김권민

 박재균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 선생님의 제자였던 김권민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선생님을 처음으로 만난 날은 광주에서 목포로 이사 온 2012년 8월 27일 이었어요. 그때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식 날 선생님을 처음 보았어요. 조금 많이 낯설었지만 선생님께서 저에게 많이 맞추어 주셔서 낯선 지역에서의 생활에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저하고 같이 바둑과 오목도 둬 두시고 야구얘기도 해가면서 선생님이 많이 좋아졌었어요. 2학년 2학기가 끝나갈 때 즈음에는 저는 선생님과 헤어져야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정말 운이 좋게도 선생님께서는 3학년이 되어서도 저의 담임선생님이 되셨죠. 그래서 저는 이 기회에 선생님과 더 친해져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그리고 3학년 2학기 중간고사를 볼 때도 선생님께서 마음을 편안히 먹으라고 조언해 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제가 처음으로 올백을 맞은 시험이었으니까요. 모두 선생님 덕분입니다. 그 후 저는 선생님이 더욱 좋아졌어요. 항상 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던 선생님, 아마도 선생님께서 해주신 그 칭찬이 저를 이 자리에 있게 만들어준 원동력이 아닐까 싶네요. 4학년이 되면서는 담임 선생님이 바뀌면서 선생님을 자주 뵙기가 힘들어졌고 게다가 2학기 때는 목포의 다른 동으로 이사를 가야해서 이제는 따로 찾아뵙지 않는 이상 정말 뵙기가 힘들어져버렸어요. 저에게는 최고의 스승이셨는데 제가 제대로 된 제자가 아직 되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그리고 정말 뵙고 싶습니다. 제가 어엿한 중학생이 된 모습을 선생님께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바둑과 오목, 야구 이야기도 하면서 혼나기도 했던 그날에 대한 그리움을 다시 한 번 이 편지를 쓰면서 느끼게 됩니다. 선생님 저 지금도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이 선생님이에요. 저에게 꼭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신 은혜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2016.05.25. 사랑하는 선생님의 제자 김권민 올림
 

▲ 목포혜인여중 3학년 김서영
◇목포혜인여중 3학년 김서영

보고 싶은 할머니께,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 손녀 서영이에요. 할머니께서 저 많이 예뻐해  주셨는데 기억나시죠? 할머니를 못 뵌지 어느덧 7년이 지났어요. 그곳에선 잘 지내시는지 매우 궁금해요. 저희가 병원에 갔을 때는  웃으면서 맞아 주셨는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그 다음날 가셨는지,
더 많은 시간을 그 날 같이 보내지 못한 게 아직까지 후회가 돼요. 문득 그 날 생각이 나요. 명절이라 할머니 댁에 모든 친척들이 갔었는데,  제가 놀다가 불에 팔을 데여서 화상을 입었던 날이 있었어요.
그 때, 어린 저는 따갑고 아파 어쩔 줄을 모르고 울고 불고 난리였죠.
근데 그 때 할머니께서 오셔서 별 다른 약도 없던 그 때, 웃기고 어이없었지만 치약을 발라주시면서 금방 나을 거라고 말로 절 토닥여주셨는데 저는 그 말이 조금 위안이 되었는지 눈물을 뚝 그쳤죠. 그 치약이 과연 화상 입은 것에 의학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할머니의 마음이 느껴졌는지 그 치약을 바른 뒤로 아프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 팔을 보면 데인 흉터도 없고요.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할머니도 그러시죠?  치약에 “약”이라는 말이 있어서 그런 걸까요? 근데 저는 할머니가 제가 많이 아파하는 것 같아 걱정하는 마음이 커서 하늘도 그걸 알아봐주신 것 같아요.
지금은 할머니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남겨진 사진 한 장 보는 방법 밖에 없어요. 그 당시에는 휴대 전화도 그리 발전하지 않아 같이 찍은 사진 한 장도, 영상 하나도 없어요. 그 때는 시골이 멀고 벌레도 많고 덥고 찝찝하기도 해서 정말 가기 싫었는데 지금은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계시지 않아 거기까지 갈 마땅한 이유가 없다는 게 너무 슬퍼요. 한번이라도 할머니 품에 안겨볼 걸.. 한번이라도 더 시골 들려서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말씀 드려볼 걸..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할머니 ! 지금까지 큰 탈 없이 보낸 게 다 하늘에서 저를 지켜주신 할머니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다음 생에도 꼭 할머니 손녀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 땐 더 오래오래 행복하게 같이 살고 싶어요. 사랑하는 할머니, 너무 너무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
                                                   2016년 5월 3일
          사랑하는 할머니께 사랑하는 손녀 서영 올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