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 "사원아파트 분양해 유동자금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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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 "사원아파트 분양해 유동자금 확보한다"
  • 류정식
  • 승인 2016.07.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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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계획 따라 2천300가구 분양, 1천100억원 확보키로

노조 "사원주거복지 역행" 분양 반대

현대삼호중공업이 자구책의 하나로 사원들이 임대료를 내고 살아온 사원아파트를 분양한다. 현대삼호중은 위기에 처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사원아파트를 사원들에게 분양하기로 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아파트 분양은 조직축소, 희망퇴직, 자산매각 등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자구계획의 하나로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주채권은행으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지 못해 회사의 생존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분양물량은 사원아파트 3천500가구 중 독신자나 원거리 거주자 등을 위한 기숙사용 1천200가구를 제외한 2천300가구다. 크기는 모두 59㎡(24평)로 분양가는 평당 210만원대로 평균 5천100만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인근 대불산단의 같은 크기 아파트가 7천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비싸지 않다"며 "이번 분양은 임직원의 재산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원들에게 최우선 분양하고 물량이 남을 경우 일반인에게도 분양할 계획이다. 오는 9월 분양신청을 받아 10월께 분양을 마치고 물량이 남으면 2017년 5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분양한다. 회사 측은 앞서 지난 4월 임직원과 가족, 지역민을 대상으로 분양설명회를 열고 관련 입장도 밝혔다.

사원아파트는 1년 5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입주, 전기나 수도 등 생활요금만 부담하면 거주할 수 있다.

사원아파트 분양에 대해 노조 측은 "사원복지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노조원 100여명이 이날 영암군청 앞 광장에서 분양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기숙사용으로 남겨둔 1천200가구면 신입사원이 들어오더라도 문제가 없다"며 "현재 3천500가구 중 300가구가 공실로 남아있는 현실을 보더라도 부족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류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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