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금어기 해제…어민들, 어획량·낙지값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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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 금어기 해제…어민들, 어획량·낙지값 상승 기대
  • 류정식
  • 승인 2016.07.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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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물량 쏟아져도 10마리 중 8∼9마리는 수입산

전남지역에 설정됐던 낙지 금어기(禁漁期)가 21일부터 해제됐다. 낙지를 잡을 수 있게 된 어민들과 상인들은 생계에 도움일 될 것이라는 기대에 들떠있다.

전남도가 낙지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20일까지 설정했던 금어기가 21일 오전 0시부터 해제되면서 한 달 동안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 낙지잡이 어민들은 '손맛'을 볼 수 있게 됐다.

정철수 전남낙지통발연합회(7개군) 회장은 20일 "어민들이 한 달 동안 낙지를 잡지 못해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며 "내일부터 싱싱한 낙지를 건져 올릴 것을 생각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어민들이 산란기에 설정된 금어기를 잘 준수해 바다에 낙지들이 많아져 어획량이 늘 것"이라며 "세발낙지 등 산낙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해 위판가격도 금어기 직전 보다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목포에서 낙지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금어기가 풀리면 산낙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세발낙지의 경우 금어기 직전 마리당 5천원이었던 가격이 6천∼7천원까지 오를 것"이라며 "여름 휴가철까지 겹쳐 관광지 주변 낙지 가격은 더 뛸 것"이라고 말했다.

낙지를 즐겨 먹는 회사원 이모씨는 "금어기에는 중국산 낙지와 국산 냉동 낙지를 먹었다"며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국내산 갯벌 낙지를 먹게 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금어기가 해제되더라도 시장에서 판매하는 낙지 10마리 중 8∼9마리는 수입산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잡힌 낙지는 6천600여t. 수입물량(4만2천여t)의 16%에 불과하다. 전남에서는 국내 생산량의 64%인 4천255t의 낙지가 잡힌다.

전남도는 금어기에 불법 낙지잡이를 한 5건을 수산자원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대게 약식기소돼 벌금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류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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