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배기자의 중국이야기 -한국인이 모르는 중국인들의 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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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거배기자의 중국이야기 -한국인이 모르는 중국인들의 기질
  • 정거배
  • 승인 2016.08.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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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와 원수는 대를 이어 갚는다
▲ 인터넷전남뉴스 기자

미국과 한국정부가 남한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하자 한·중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한·중 양국은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밀월’이라고 표현할 만큼 관계가 돈독했다. 2015년 9월 있었던 중국의 전승기념일 열병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다음으로 의전 상 대우를 받았다. 중국은 자신의 턱 밑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자국의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렇다. 1840년 영국과 벌인 아편전쟁에서 패한 이후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될 때까지, 중국은 100년 동안 일본과 서구 제국주의에 시달리며 반식민지 국가가 됐었다.

16세기 말 임진왜란 때도 일본이 조선에 길잡이 돼 줄 것을 요구하며 중국을 향해 진격해 왔다. 그 후 1894년 청·일 전쟁에서 중국은 패하고, 결국 20세기 초 일본은 만주를 점령했다. 일본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망을 340년 만에 실현시킨 것이다.

6·25 전쟁 때 미군이 주도하는 유엔군이 인천에 상륙해 38선을 넘자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돕다)의 기치를 내걸고 인민지원군을 투입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당시 중국 지도부는 일본이 진격해 왔던 길로 다시 미국이 밀고 올라오는 것에 긴장했다. 국가 안보위협으로 보고 대응했다. 6·25 전쟁 참전 34일 만에 당시 중국의 최고 지도자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이 평안북도 대유동 골짜기에서 미군기 폭격으로 사망했다. 마오안잉은 중국인민지원군 1호 지원자였다.

 중국은 한반도 안정을 바란다
중국정부는 줄곧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 핵 문제 역시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반대로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주한미군은 전 세계에서 중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군사력이다.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라는 삼각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나온 것이 남한의 사드배치이다. 북한보다는 중국과 더 나아가 러시아까지 겨냥한 것임은 천하가 아는 사실이다.

한·중 양국은 지난 1992년 8월 정식 국교를 수립했다. 양국 간 인적 교류는 지난해 1,042만명이며, 이 가운데 중국인 598만명(57%)이 한국을 방문했다. 2015년 한중 무역규모는 2,274억달러다. 이런 수치는 한국의 미국·일본·유럽연합(EU) 무역액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 중국은 한국의 압도적 1위 무역 상대국이다. 또한 한국이 지난해에만 469억달러의 대중국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자본이 보유한 한국의 국채 등 상장 채권 규모는 17조5천억원(18.1%)으로 전체 국가 순위 1위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은 2만개가 넘는다. 경제분야만 보더라도 중국은 한국 없이 살 수 있지만, 한국은 중국 없이 살기 어렵게 돼 있다.

 지구상 유일한 경쟁상대는 미국
중국정부가 지난해 9월 전승기념열병식 때처럼 한국 대통령에게 깍듯이 하며 대접하는 것은 한국이 무섭거나 대단해서가 아니다. 한국이 대단한 나라여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자 오해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중국의 국가이익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의심도 많은 중국인들이지만 역사적으로 복수심도 많은 이들이 중국인들이다. 춘추전국시대였다. 오나라의 정치가 오자서는 자신의 형과 아버지를 죽인 초나라 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꺼낸 뒤 300번의 채찍질을 함으로써 복수했다. 복수로 가족의 원수를 갚는 사례는 수없이 많을 뿐 아니라 최근에도 중국 어느 농촌마을 살인사건 등 심심찮게 보도된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은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중국인들 눈에는 한국은 안중에 없다. 한국 연예인들의 한류열풍 소식은 한국매체를 통해 접하기에 착시현상이 발생한다. 14억 중국인들이 한국을 흠모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보기엔 소국이자 과거 조공을 바친 나라였던 한국을 귀엽게 본다고 해야 정확할 것 같다.

대신에 일본은 조금 두려워한다. 과거 역사적으로도 일본에 당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도 일본의 군사력이나 경제력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보고 있다.

중국인들은 지구상에서 자신들의 유일한 경쟁 상대는 미국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미국을 능가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킨다. 이런 사례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미국에 지난해 말 현재 30만명이 넘는 유학생을 보내고 있다. 전체 외국인 유학생 90만명 가운데 3분의 1이 중국유학생들이다.

중국의 안보, 즉 중화인민공화국의 핵심이익과 직결된 사드의 한국배치를 계기로 한·중 관계가 중대한 기로를 맞게 됐다.

정 거 배약력
﹡ 인터넷전남뉴스 기자
﹡ 목포고·홍익대 졸업
﹡ 목포대 대학원 중국언어와 문화학과 석사
﹡ 동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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