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신임 이귀영 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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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신임 이귀영 소장 인터뷰
  • 최지우
  • 승인 2016.08.2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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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해양역사 발굴로 섬의 수도 목포 일군다

갓바위 문화밸트의 핵심주자로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이 필수 관람 코스로 찾고 있는 목포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는 우리나라 해양문화의 보고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6월 취임한 이귀영 소장을 만나 문화재연구소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이귀영 소장은 공주사범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고려대학교 대학원 한국사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 미술부를 시작으로 국립문화재 연구소를 거쳐 문화재청 과장, 해양유물연구과장등을 고루 거친 문화재 관련 전문가 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총괄하는 문화재청의 소속기관으로서, 해양문화유산의 발굴조사에서 보존 분석, 복원, 연구, 전시 ․ 교육까지 대국민 One-stop서비스를 수행하는 전문기관이다. 중심 활동인 수중문화재의 체계적 조사연구와 보존, 복원, 보호 이외에도 해양 문화유적과 민속 문화 조사 연구 등 과거부터 현재를 잇는 해양문화를 폭넓게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해양유물전시관’을 운영하며 해양문화유산의 가치를 국민들과 함께 향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섬과 바다로 둘러싸인 신안과 목포에서 해양문화재는 어떤 의미이며, 목포만의 특별한 해양유물특징은?
목포는고대 항로상의 중요한 위치(문화와 문물 교류의 중간 기항지)로 신안선은 14세기 초 동북아 해양무역선으로 당시 한중일 교류나 생활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섬은 전통 문화의 원형이 많이 보존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해양문화재가 첫 번째로 발굴된 곳이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앞바다다. 신안 보물선으로 알려진 14세기 중국 선박과 도자기 등 다양한 유물들이 1976~1984년에 발굴되면서 신안과 목포는 해양문화재의 본 고장이 되었다. 해양문화재는 과거 유형의 유물뿐만 아니라 과거 사람들의 해양 활동을 포함한 광범위한 무형문화유산까지를 의미한다.

목포와 신안을 끼고 있는 서해안은 과거부터 우리나라 선박의 주요항로였으며, 또한 중국과 일본 등 외국 선박들이 오가던 국제항로였다. 1123년 송나라 사절의 한사람으로 고려에 왔던 서긍이 쓴 고려도경에는 흑산도를 비롯한 신안의 섬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우리 연구소에서는 신안지역에 위치한 작은 섬들의 해양문화의 성격을 파악하고자 매년 한 개의 섬을 정하여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만재도, 우이도, 옥도, 수치도, 사치도, 병풍도, 재원도, 반월도, 박지도 등 신안의 섬들을 조사하였다.

섬은 섬 자체가 해양문화재라고 할 수 있다. 목포항은 섬사람들을 육지와 연결해 주는 해양문화의 중심지였다. 즉 다도해의 모항이다. 과거 신안 섬사람들은 배로 목포항을 오가며 육지와 교류했다. 목포에 위치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앞 해상에는 우리나라 전통선박이 복원되어 있다. 선박은 해양문화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물질문화다. 전통선박은 선박 복원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바다를 무대로 삶을 영위했던 사람들의 해양문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연결 고리라고 생각한다.

-취임 후 중국 광동성 박물관, 목포대도서문화연구원과의 협약등 대외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다각적인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그 필요성과 이유는?
우리 연구소는 해양문화유산 연구기관과 협업을 통하여 연구 역량강화와 활용도를 높이고자 국내외 박물관, 연구소와의 폭넓은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같은 지역에 있는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과는 서로 상생하는 특별한 파트너로서, 일찍부터 학술행사의 공동 주최를 통하여 협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국제학술대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동아시아 해양문화 포럼 등 다양한 학술행사와 학술 조사, 연구, 저서 발간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며, 서로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협업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중국 광동성문물고고연구소·광동성박물관·천주해외교통사박물관,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호주 서호주박물관, 스리랑카 해양고고연구소 등과 해외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해양문화유산의 가치 창출과 보존 전승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해양문화 연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가고자 한다. 특히 중국 광동성박물관과는 지난 8월 11일에 <한․중 해양문화유산 교류 협약>을 체결하여 2021년까지 소장 유물과 자료의 상호 교류 전시회 개최, 해양문화유산 관련 교육과 문화 활동 개최, 해양문화유산 관련 공동 학술 조사․연구, 해양문화유산의 과학적 보호․관리, 학술활동ㆍ포럼 개최, 전문가 상호 교류, 학술‧기관활동 관련 정보와 자료 교류, 기타 아시아 해양문화 교류 증진 활동 등의 교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일환으로 11월 28일에 중국 명나라의 무역선인 난아오(南澳) 1호에서 건져 올린 수중 문화재를 소개하는 <명나라 무역선, 난아오 1호>라는 국제교류전을 개최를 추진 중입니다. 이 전시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중국의 수중문화재를 소개하는 자리로 동아시아 해상실크로드의 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연구소는 수중문화유산 분야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앞으로도 국제기관과의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우리의 해양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운영체제 변경에 대한 설명, 향후계획, 시민들에게 한 말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6년 3월,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되었다. 책임운영기관은 1999년 도입된 정부조직으로, 「책임운영기관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기관 운영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부여받는 기관 유형으로서 성과관리를 강화하여 업무 효율성 확대, 혁신 창출 등을 추구하는 성과 중심형 기관이다. ‘성과관리’의 주요 방향 중 하나가 ‘고객관리’, ‘경쟁력’이기 때문에 책임운영기관의 지정은 기관 자체의 변화를 넘어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국민 서비스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기관의 대내외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책임운영기관 지정을 계기로 10년 후의 기관 비전을 ‘2025,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일류 해양문화유산 전문기관’으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목표로서 해양연구소 기본 미션인 ‘해양문화유산 가치창출’ 외에 ‘국민행복을 실현하는 서비스 제공’, ‘글로벌연구 경쟁력 강화’ 등을 설정하였다. 더욱이 올해는 한국 수중발굴 40주년을 맞이한 해라서 책임운영기관 출범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올해를 한국 수중발굴사를 정리하고 재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아 해양문화유산 발굴에서 연구, 전시, 교육에 이르는 대국민 One-stop서비스가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유일 기관으로서 국민과 소통하는 국가기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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