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값이 미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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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값이 미쳤어요"
  • 조서원시민기자
  • 승인 2016.08.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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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 속 가격 폭등에 소비자 '화들짝' "아니, 수박 값이 왜 이래?"

지난 16일 집 근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주부 김기혜(33.부산진구 양정동) 씨는 벌린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주말에 1만4000원이던 10㎏ 수박이 2만6000원으로 배 가까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말복에 가족들과 시원한 수박 화채로 더위를 이겨내려 했던 김 씨는 엄두가 안 나는 가격 때문에 계획을 접어야 했다. 김 씨는 "날도 더운데 물가까지 천정부지로 올라 짜증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수박 값이 그야말로 '폭등'했다.

최근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1만5000원 선이던 10㎏ 수박 한 개 가격은 이달 초까지 1만4000~1만6000원 선을 유지하다. 이번 주부터 2만2000~2만6000원까지 60~80%가량 치솟았다. 지난해의 경우, A 대형마트에서 팔린 같은 크기의 수박이 7월 말 1만5800원, 8월 초 1만6800원, 8월 16일 1만6800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극히 이례적이다.

B 대형마트에서도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1만4900이던 수박 가격이 18일에는 2만2500원으로 50% 이상 껑충 뛰었다.

이번 주 들어 수박 가격의 이상 급등현상이 나타난 것은 계속된 무더위와 말복 수요까지 겹치면서 수박 구매는 크게 늘어난 데 비해 공급량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으로 수박의 줄기마름 현상이 심해져 품질이 크게 떨어졌고, 이 여파로 수박 출하량이 급감했다"며 "보통 말복이 지나면 수박 값이 떨어지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박뿐만 아니라 채소, 과일 가격도 크게 올랐다. 역시 폭염으로 생육 부진과 선도 저하로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C 대형마트 기준으로 지난 16일 시금치(1단) 가격은 798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3천980원에 비해 배 이상 올랐고, 부추(1단)은 21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상승했다. 이와 함께 애호박은 지난해 동기 대비 64%, 당근 51%, 상추 39%, 파프리카 35%, 가시오이 25%, 무 23% 등으로 가격이 뛰었다.

조서원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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