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손학규 강진서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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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손학규 강진서 회동
  • 류용철
  • 승인 2016.09.0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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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제안 “대권 경선 치르자”

지난 27일 전남 강진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전격적으로 회동했다.

전남 강진은 손 전 고문이 지난 2014년 7·30 보궐선거 패배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2년째 흙집에서 지내고 있는 곳이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예정보다 10분 정도 먼저 와 대기하다 7시 정각에 도착한 박 비대위원장을 맞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강진의 한 식당에서 손 전 대표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손 전 고문이) 이른 시일 내에 서울로 이주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6월3일 목포에서 열린 '이난영 가요제'가 끝나고 비공개로 독대한 이후 두달 보름여만이다

박 비대위원장과 손 전 고문간 둘만의 대화는 정치 현안과 손 전고문의 국민의당 입당 권유 등을 내용으로 막걸릿잔을 가운데 두고 2시간 30여분 동안 이어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손 전 고문에게 친박인 새누리당, 친문당인 더민주가 아닌 열린 정당인 우리당으로 와서 강한 경선을 통해 정권 교체의 기틀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건의했으며, 손 전 고문은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았지만 굉장히 조심스럽게 이른 시일 내에 서울로 옮길 것 같은 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손 전 고문처럼 지식과 경험과 경륜을 가진 합리적 사고를 하는 합리적 지도자가 대한민국의 엉킨 실타래의 난마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설사 국민의당으로 오지 않더라도 빨리 국민이 갈망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손 전 고문은 이날 박 비대위원장에게 정계 은퇴 후 강진 토굴로 오는 계기가 됐으며, "2년간 강진 토굴에서 지내야 한다"고 권했던 여연 스님이 "이제는 나가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해 조만간 정계복귀를 기정사실로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6월 목포에서의 만남 이후 진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계복귀의 다리를 건넌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앞서 손 전 고문과 강진 회동에 대해 "목포에 온다 해서 제가 찾아뵙겠다고 했으며 목포에서 한 번 뵌 적이 있어 답례로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 당적을 가진 손 전 고문은 이날 전당대회서 추미애 의원이 대표로 선출된 것에 대해 "축하한다. 당을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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