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목포시민의 상 수상자 금호장례식장,금호미술관 이상진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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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목포시민의 상 수상자 금호장례식장,금호미술관 이상진관장
  • 최지우
  • 승인 2016.10.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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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항상 부자 어려운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사는 일이 가장 행복한 일…”

전국최초지역아동센터 연합회 후원회 결성 매년 1천만 원 기부
평생 수집해온 미술작품, 서예 조각 등 미술관 개관 상시 개방
욕심 없이 지금처럼 삶 원해 죽음 후 나눔과 봉사 계속 유언 남겨

 

 

젊은 시절엔 가족과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았다. 사업을 하며 남들보다 잘 살기 위해 부단한 노력도 해보고, 욕심껏 사업을 확장하다 밑바닥까지도 내려갔다. 어느 순간 세상살이가 돌고 도는 것인데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닐 것인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 밑바닥까지 내려갔던 힘든 생활고에서 조금씩 나아져 가고 있던 참 이였다. 그때 어려운 환경에 힘들어하고 주위 도움이 절실한 어린 천사들이 눈에 들어왔다.

“기댈 곳 없고, 의지할 데 없는 커나가는 아이들에게는 작은 정성과 관심도 큰 선물이다. 난 그냥 아이들에게 내 마음을 조금 보여줬을 뿐이다. 내가 행복하자고 나를 위해 돈을 모은다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돈은 쓸려고 버는 것이다.” 확실한 인생관을 고수하며 15년 동안 지역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대부로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장례식장과 화장장을 운영하다 지금은 미술관 관장으로 새로운 인생을 걷고 있는 자상한 젊은 할아버지 용해동 명예동장 이상진관장의 이야기다. 남들은 쉽게 이야기 한다. 가진 것이 있으면 나누고 살아야 하지 않냐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해야 한다고. 하지만 막상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상진 관장은 많이 가져서, 지위가 높아서 자신의 영위를 위한 명예를 얻고자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40대 후반 욕심껏 벌렸던 사업이 실패하며 큰 빚을 졌고 그 빚은 3년 전에야 다 갚을 수 있었다. 돈이 조금 벌린다고 내 집부터 사고 내 차부터 사고 그런 인생은 애초에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항상 지금 현재가 자신의 인생 최 정점이라고 생각하는 이상진 관장이 지난 1일 제54회 목포시민의 날 행사에서 목포시민의 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지역사회에 쏟아온 보이지 않는 정성에 대한 보답이며, 70평생을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 대한 큰 보상으로 생애가장 기쁜 날이 되었다. 이상진 관장이 지역사회에 해왔던 보이지 않은 많은 선행에 대한 늦은 보답이었지만 목포시민의 상 의미에 딱 맞는 맞춤 수상자라는 여론과 함께 많은 이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남들보다 좋은 직장도, 번듯한 차도, 그렇다고 가진 돈이 많은 것도 아니며,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야심이 있는 것도 아닌 그가 10여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주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음을 쓰고, 정성을 들이며 살아가는 그의 삶을 재 조명해본다.

이상진 관장의 처음 봉사활동 시작은 동사무소 자생조직단체에 가입하면서 부터였다.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아 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소외된 지역 구석구석을 살펴보면서 본격화 되었다. 떡국 나눔 행사나, 지역 공터 환경정비 활동, 자치센터 수강생들의 간식 지원, 이웃사랑 나눔 및 자생조직 송년의 밤 행사 등을 항상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주민자치위원장을 내려놓은 지금은 동사무소와 동민들이 추대해준 명예 동장직을 겸허히 받아들여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소임을 다하고 있다.

이 관장이 특히 신경 쓰고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는 곳이 지역아동센터다. 지난 2012년 관내 5개소의 지역아동센터에 정기적 후원과 간헐적 지원을 위해 동 단위로는 전국최초로 ‘사랑 나눔 후원회’를 구성 2천만 원을 기부했다. 그 후 매년 1천만 원씩 4년 동안 정기적인 기부로 아이들의 열악한 공부방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항상 주눅들어있고 의기소침해 있던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정성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다. 이상진 관장의 지역아동센터 기부는 언제나 무한하게 진행 될 것이며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낙이요 보람이다.

“아이들은 명절이나 휴가철, 쉬는 날이 많을 때 가장 힘들어하고 외로워한다. 그래서 매년 설날이면 세배 돈을 건네며 덕담을 해주고 있고, 여름이면 매년 물놀이를 보낸다. 겨울이면 추위에 떨고 있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난방비도 보내주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남을 위해 돈을 쓴다는 것은 결국엔 나를 위한 것이다. 아이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면 나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라며 참 기부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상진관장이 이렇듯 기부생활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항상 그의 뜻을 따라주고 지지해주는 아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지금의 그를 있게한 아내를 그 누구보다 존경하고 고마워한다

이상진 관장은 아직 승용차가 없다. 그래서 이동수단은 대부분 택시를 이용한다. 택시를 타고 내리며 거스름돈을 받아 본적이 없다고 한다. 별거 아니지만 택시 기사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며 그 즐거움이 결국은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눔과 봉사로 누구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상진 관장은 지난 3월 본인이 운영하던 금호 장례식장 2층과 3층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동안 자신이 수집했던 미술품과, 서예작품, 조각품등 약 2천여 점을 전시해 금호 미술관을 개관하고 누구라도 관람 할 수 있게 상시 개방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작품도 나 혼자 보면 무슨 재미겠나.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보고 나누고 느끼고 싶어서 미술관을 개관했다. 아름다운 목포를 만들고 싶은 내 작은 욕심이다”고 미술관 개관 이유를 설명했다.

목포시나 전남도의 지원 없이 순수 민간자본으로만 개관한 금호미술관에서는 작품 판매도 진행 중인데 수익금 전액은 지역아동센터에 기부될 계획이다. 자신이 죽어도 계속 될 수 있게 유언으로도 남겨 놓았다. 아름다운 목포를 위해 예술 작품을 더 모으고 많은 사람들이 감상 할 수 있게 할 것이며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놓지 말라는 거였다.

미술관 관장으로 새 삶을 살아가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지역 발전을 위한 열정 하나로 당당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이상진 관장이 매일 새벽 간절한 마음으로 올리는 기도는 “항상 쓸 수 있는 복을 줘서 감사 합니다” 이다.

욕심 없이 지금처럼만 살고 싶다는 이상진 관장의 소박한 바램은 헛된 욕심과 이기심으로 팍팍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교훈을 주고 있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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