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갇힌 유배인을 찾아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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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갇힌 유배인을 찾아서-5
  • 류용철
  • 승인 2016.10.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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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 바다 한가운데 삶을 던진 여민동락 실천가
 

자산어보로 애민사상 실천한 손암 정약전
흑산도 주민를 진정 사랑한 실학자 실천력


사람이 살면서 천형(天刑)이 있다면 그것은 부모형제간의 살육을 조장하고 도륙하는 일일 것이다. 검고 푸른 바다 한가운데 외롭게 떠 있는 곳 흑산도에 천형의 괴로움을 간직한 채 18년을 살다 죽은 유배인이 있다. 자산어보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손암 정약전(丁若銓, 1758년~ 1816년)이다.

신유사옥(1801년)으로 손암과 혼맥과 친인척 관계를 맺고 있던 최초의 세례 신자인 이승훈, 이가환, 이벽, 정약종 등이 살육당했다. 그리고 정약현의 딸 정난주의 남편 황사영은 백선사건으로 능지처참으로 죽음을 당했다.

친형인 정약종이 죽고 자신과 동생 다산 정약용은 흑산도와 강진으로 유배를 당하고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했다. 집안이 말 그대로 풍지박산 났다.

죽은 형과 살아남은 자신과 동생의 한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형제간에 발고와 의심의 세월은 그야말로 인간적 모멸감과 인간적 좌절을 느껴 것을 것이다.

정약전은 41세인 1801년 신유사옥(辛酉邪獄)으로 완도 신지도에 유배되었다. 그러나 곧이어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다시 흑산도로 정배됐다. 손암은 흑산도로 유배 받았지만 흑산도가 아닌 우이도로 갔다. 그리고 그는 흑산도와 우이도를 오가며 유배생활을 했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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