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무의 다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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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무의 다산이야기
  • 박석무
  • 승인 2016.10.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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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생명, 천하와도 못 바꾼다
▲ 다산연구소 박석무이사장

『맹자』라는 책을 읽어보면 너무나 통쾌한 대목들이 많아 어쩔 때는 가슴이 툭 트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인욕(人慾)을 막고 천리(天理)가 보존되게 하는 길에는 『맹자』를 통해 얻는 지혜가 가장 뛰어나다는 논평들이 많았습니다. 맹자가 제자들과 토론하던 과정에서 많은 성인(聖人)들이 있지만 공자의 높은 덕에는 따라갈 사람이 없다면서 “사람들이 태어난 이래로 공자와 같은 분은 없었다(自有生民以來 未有孔子也:公孫丑上)”라고 분명하게 답변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공자 같은 성인의 덕이 높음을 예로 들면서 “한 가지의 불의를 행하고 한 사람의 죄 없는 사람을 죽이면 천하를 얻을 수 있을지라도 하지 않았던 덕이 있었다. (行一不義 殺一不辜 而得天下 皆不爲也:同上)”라는 극히 높은 인도주의 정신을 찬양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역사는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조그마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불의를 저지르며, 한 오라기의 권력을 잡기 위해 무고한 백성들을 얼마나 죽였던 것이 역사적 사실이던가요. 그래서 조선의 대표적 유학자 율곡 이이도 그의 저서 『격몽요결』에서 “하나의 불의를 행하고 한 사람의 무고한 사람을 죽이기만 하면 천하를 얻는다 해도 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슴속에 지녀야 한다”라는 명언을 남기고 있습니다.

인간 한 사람의 생명, 참으로 우주와도 바꿀 수 없고 천하와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하고 존엄한 것임은 다시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의롭지 못한 일 하나만 저지르면 천하를 얻는 권력자가 되고, 무고한 백성 한 사람만 죽이면 온 세상을 지배할 권력자가 될 수 있지만, 그래선 안된다는 인간의 양심, 그런 정신이 바로 공맹(孔孟)이 지향했던 유교의 높은 도덕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참으로 선량한 농민 한 사람이 쌀값을 보장해달라는 시위를 하다가 경찰이 발사한 물대포에 적중되어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며 300여 일이 넘게 버티다가 끝내 운명하고 말았습니다. 대명천지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불법 시위이고, 과격 시위라 하더라도 그것이 죽임을 당할 죄악에 해당되는 일인가요. 권력을 유지하고 보호하려다 한 사람의 생명이 날아간 것만 같아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 어렵게 가슴이 저리기만 합니다.

사람 한 사람,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산도 말했습니다. 48권이라는 참으로 방대한 『목민심서』를 저작해 놓고 “이 책을 목민관에 주어 아마 한 사람의 백성에게라도 혜택을 끼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나의 뜻이다(以授民牧 庶幾一民有被其澤者 鏞之心也: 自撰墓誌銘 集中本)”라고 말하여 만백성을 구제한다는 거만한 생각은 하지 않고 단 한 사람의 괴로움이 해결되기만이라도 바란다고 했으니 그 한 사람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 사람인가요.

다산은 국법도 존중해야 하지만 민생도 중하다고 했습니다. 제대로 적용하지도 못하는 국법만 존중하다가 백성이 죽어버리면 어쩌란 말인가요. 삼가 눈을 감은 농민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지하에서라도 법보다는 인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세상을 만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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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금구 2016-11-02 00:32:16
국보일호 남대문현판에 [흥仁지문]어질게하면 나자신도 좋고 나라도 흥하고서울이 일등도시 일등 국민이되고 통일이되여 남북한 동포이상가족이 손에손잡고 춤추며 우리민족의가곡 아리랑을 노래부를 것이다

아리랑은 연애할때 마음속이 아리니 쓰리니로 표현하여 연극영화를 하여 돈버는 목적수단으로 사용하였다
아리랑의 참뜻은 [나아我]자[ 다스릴리理][밝을랑朗]나부터 바르게 다스리면 명랑한 삶을 살아갈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