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전남도지사 출마 선언

‘지사 선거’ 조기 점화 파장···민주당은?

2017-10-16     류용철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전남지사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해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국민의당 '선공'으로 전남지사 선거가 조기 점화 조짐 양상을 띠면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에 출연, 지방선거 출마설에 대한 물음에 “전남지사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며 “지난 8월 휴가에 이어서 추석 연휴 광주·전남,북, 특히 전남을 샅샅이 돌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사실상 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사회자의 확인 질문에 “그러면 맞다. 확대하여 해석할 필요는 없어도 받아들이는 것은 자유롭다”고 말해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전 대표는 실제 이번 추석 연휴 11박12일 동안 전남 시군을 돌아 사실상 출마를 굳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즉답을 피했었다.

일단 박 전 대표의 조기 '커밍아웃'은 국민의당과 민주당 전남지사 출마 예정자들에게 '선방'을 날린 모양새다.

국민의당 전남지사 예비 후보군은 내심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전남지사 출마 행보에 대해 일부 당원 사이에 "노욕이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나온 터라, 조기 출마선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기국회 이후 본격적인 전남도지사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던 당내 경쟁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와 주승용 의원(여수을), 황주홍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간 3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 국민의당 공천경쟁이 사실상 시작된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선제적 도발'은 민주당에도 자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군으로 광주·전남의 유일한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개호 의원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광주시장 후보가 11명이나 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 의원은 최근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지만, 아직 결정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조기 출마선언이 이 의원의 출마 결정 및 시기에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다.

사실 이 의원의 도지사 출마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 조차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의 유일한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 의원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만에 하나 패배했을 경우 정치적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때문이다.

더욱이 광주가 아닌 전남에서 낮은 국민의당의 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의 `인물론'이 통할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박 전 대표기 풍부한 국정경험과 강력한 추진력, 정치적 내공, 전국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정치적 생명을 거는 마지막 승부를 던진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런 민주당의 고민이 반영된 듯 전남지사 후보 전략공천 등 대안 후보설도 나오고 있다. 

최근 광주시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전남지사 차출론이 느닷없이 나왔다.

이 부위원장은 황당하다는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개호 의원도 "광주시장 후보들 사이에서 나온 조작극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같다.

일각에서는 재선 교육감으로 인지도가 높은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의 영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당 박 전 대표의 출마선언으로 전남지사 선거가 조기에 후끈 달아오르게 됐다. 낮은 지지율을 인지로 돌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민주당도 조기 후보를 가시화할지 관심이다"고 말했다.
유용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