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몽탄중학교 학생회장 오민석 군

사교육 못받는 초등학교 후배위한 재능봉사로 장관상 받아

2012-09-24     목포시민신문

사교육을 못받는 초등학교 후배들을 위해 토요방과후학교 ‘재미있는 과학교실’을 운영해  장관상을 받은 무안군 몽탄중학교 오민석군의 재능기부가 화제가 되고 있다.

민석 군은 제14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 교통과 교육 여건이 좋지 않아 사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초등학교 후배들을 위해, 2년 전부터 몽탄초등학교에서 한 달에 두 번씩 ‘재미있는 과학교실’을 열고 20여명에게 방과후 수업을 하고 있다.

무안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에서 닦은 과학 실력을 바탕으로 과학교실 수업에 필요한 교재를 직접 컴퓨터를 이용해 만들고,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운영하여 후배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고 있다.

마땅한 교실이 없어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시작했는데 지난해 2학기부터는 모교인 몽탄초교가 과학실을 빌려주고 준비물이나 재료도 지원해 주었으며, 이 사실이 무안군교육지원청을 통해 졸업생이 모교에서 교육봉사하는 모범 사례로 알려져 주변 학교에도 확산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한국중등교장협의회 주최)는 바람직한 중고생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199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국내 최대의 청소년 자원봉사자 시상 프로그램이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에서 총 6,406명(1,759건)의 중고생이 개인 및 단체로 응모했으며 1,2차 서면심사, 3차 면접심사를 통해 금상10건, 은상 30건, 동상 40건, 장려상 204건 등 총 284건(1,095명)을 선정했다. 금상10건 중 4명을 장관상으로 선정하고 장학금 200만원을 수여했는데 오민석 군은 이 중 유일한 중학생이다.

오민석 군은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보람도 느끼고, 공부시간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부모님의 우려와는 달리, 1시간의 수업을 위한 선생님들의 숨은 노력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 수업 시간에 더 열심히 참여할 수 있었다. 상을 받으려고 시작한 봉사는 아니었지만 하다 보니까 큰 상까지 받아 기쁘다. 여러 친구들도 누구나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이런 기회가 올 것이다.”며 밝게 웃었다.

오민석 군의 수상 소식으로 그 동안의 봉사활동 사실을 알게 된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과 친구들은 칭찬과 축하를 아끼지 않았으며 학교의 경사라며 기뻐했다.
김석호 담임 교사는 “민석이는 학생회장으로 솔선수범해 선생님들도 잘 도와주는 학생”이라며 “외교관의 꿈을 꾸며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