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후보 돕기 위해 목포 찾은 추미애 대표

최저임금법 개정 민주노총 항의 연설 중단

2018-06-12     류용철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를 닷새 앞둔 지난 8일 '호남 텃밭 사수'를 위해 목포를 찾았다가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반발하는 민주노총에 부딪혀 곤욕을 치렀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김종식 목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당 지도부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가진 뒤 인근 목포종합수산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초반 지원유세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한 수산시장 상인은 전라도의 특산물인 홍어를 추 대표의 입에 직접 넣어주며 추 대표를 응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유세 현장은 민주노총 전남본부 조합원들이 기습시위를 벌이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은 '줬다 뺏는 최저임금 개악 즉각 폐기하라', '최저임금 삭감한 민주당은 물러가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추 대표를 향해 "최저임금 개악! 여기 왜 왔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와의 충돌이 우려되자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의경 수십여명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의경들과 조합원들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추 대표는 그럼에도 의연하게 유세를 이어갔지만 일부 조합원이 추 대표를 가로막고 거세게 항의하자 이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민주당 지지자는 울먹이며 추 대표에게 "대표님, 힘내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결국 추 대표는 당초 30분으로 예정됐던 시장 유세를 10여분 만에 끝내고 서둘러 다음 유세 장소로 이동했다. 추 대표가 시장 입구에서 나와 차에 올라탈 때까지도 곳곳에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고성과 항의가 지속됐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28일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민주당 지도부의 선거 유세장을 따라다니며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가운데서도 민주노총으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고 있는 홍영표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 목포에서 사전투표를 실시하려 했으나 돌연 취소했다.
유용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