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지식 - 16 둥근전복

예로부터 기운을 북돋는 보양식 각광

2018-10-30     이효빈

△둥근전복
우리나라 바다에 사는 전복류 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둥근전복은 수심5m
정도에서 해조류를 먹고 살며 주로 바위틈에 붙어산다. 껍질은 타원형으로 두껍고
단단하며 표면은 갈색 또는 회갈색이지만 어린 것은 주로 녹색이 많다. 껍질에는
분화구 모양으로 볼록한 구멍 여러 개가 있어서 물을 순환시켜 호흡을 한다.
껍질 안쪽은 강한 진주색 광택이 있다.

△구전 전통지식
기운을 북돋는 보양식으로 여겨져 죽, 회, 찜, 탕 등으로 요리해 먹는 것이 일상적인
쓰임이다. 흑산도에서는 산후조리를 위해 둥근전복의 살을 말려두었다가 산모에게
먹였다고 하며, 닭과 함께 고아먹으면 눈에 좋다. 뱀에게 물린 자리에 살아있는 둥근전복을
두면 뱅뱅 돌면서 독을 빨아들인다는 설이 있지만 위험천만한 방법이다. 청산도에서는 목이
아플 때 살만 소금에 묻어두었다가 먹으면 나았다고 한다. 껍질도 요긴하게 사용하는데
나전칠기의 재료로 사용하는 것은 널이 알려져 있다. 해초를 따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고,
위장병이나 가슴통증에 가루를 내어 물과 함께 마신다.

△고문헌 전통지식
전복류는 ‘全鰒(전복)’ 또는 ‘鰒 (복)’으로 표기하고, 반쯤 말린 울복(蔚鰒)을 가져다가 그 배를 갈라 짓찧은 잣을 넣은 다음에 베로 싸고 잣 맛이 밸 때까지 밟는다.
반쯤 마르면 줄을 풀고 절편을 만들어 먹는다. [소문사설, 1720-22년]
간이 좋지 않아서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녹풍내장(綠風內障)을 치료하는 처방에 전복껍질을 사용한다. [의림촬요, 1635년]

△기타정보
전복껍질은 ‘석결명(石決明)’이라 하여 한약재로 사용한다.
중요한 생물자원 중 하나로서 양식하는 전복의 대부분이 둥근전복이며, 전복 가두리 양식은 남해 섬 주민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하다.
정리=이효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