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지식 - 17 농게

간장에 통째 절여 밑반찬 애용

2018-11-07     이효빈

△농게
바닷가에서 여러 종류의 게를 쉽게 볼 수 있는데 그 중 집게다리 하나가 상대적으로 커서 쉽게 눈에 띄는 것은 농게 수컷이다. 나머지 한 쪽 집게다리는 눈에 안 띌 정도로 작고, 암컷은 두 개 모두 작다. 빨갛고 큰 집게다리 때문에 ‘꽃기’라고도 부르며 갯벌에서 구멍을 수직으로 깊게 파고 산다.

△구전 전통지식
꽃게나 대게처럼 크기가 큰 종류는 먹기에 좋지만 배를 이용해 잡아야 하기 때문에 어촌이라도 쉽게 구하기는 어려웠다. 반면 바닷가에서 돌을 들춰 맨손으로도 잡을 수 있는 농게, 무늬발게, 칠게와 같이 작은 게들은 간장에 절이거나 양념을 해서 반찬으로 요긴하게 사용한다.
바닷가에서 잡히는 작은 게를 민간요법에도 사용하였는데 발목을 삐었거나 골절상을 당했을 때 날로 찧어서 환부에 붙인다. 이때 밀가루, 버드나무 껍질, 치자나무 열매, 머리카라고가 함께 반죽하여 붙이며, 머리카락은 반죽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구전 정통지식 발굴 지역 및 제공자/신안군 비금도 내촌 김ㅇㅇ(여,84세) /신안군 증도 사동마을 안ㅇㅇ(여,67세)]

△기타정보
인기척이 느껴지면 주변에 파 놓은 구멍으로 재빨리 숨지만 도구나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잡을 수 있어서 간장으로 절인 농게는 간단한 반찬으로 애용된다.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늬발게는 바닷가 바위틈이나 자갈지대에 살며 다리에 가로무늬가 특징이고 칠게는 하구 근처의 부드러운 진흙에 굴을 파고 살며 집게 끝이 안쪽으로 굽는다.
정리=이효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