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대 ‘목포’ 뺀 교명변경추진

지역사회 반발 움직임 등 파장

2018-12-05     김영준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목포해양대가 세계ㆍ전국화를 추구하며 대학명칭 변경을 위한 설문조사에 나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목포해양대는 저출산 시대에 특정 지역이 포함된 교명이 수도권과 외국인 학생모집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이 우려된다며 교명에서 ‘목포’를 뺄 방침이다.

26일 목포해양대에 따르면 지난 10월말부터 2주간 재학생과 동문 등 2,000여명을 대상으로 ‘국제해양대’, ‘세계해양대’ 등 명칭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학명칭 변경은 지난해 10월 취임한 박성현 총장의 핵심 공약사항으로 교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최근에는 교직원과 학생 등으로 구성된 교명추진위원회 구성도 마무리했다.

앞서 목포해양대는 2015년 12월 교직원과 동문, 재학생 등을 위주로 대학교명 변경을 묻는 설문조사를 첫 실시했고, 지난해 12월 2차 조사도 벌였다. 두 차례에 걸친 설문조사에서 ‘교명변경을 논의ㆍ추진하자’는 의견이 각각 65%, 76% 나왔다.

해양대 측은 최근 여러 개의 대학 명칭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과반수 이상의 응답자가 ‘국제해양대’변경을 선호했다고 전했다.

교명변경에 대해 지역정가와 시민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교명변경’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 목포해양대를 방문한 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 우기종 위원장은 박 총장에게 “목포시민들이 목포해양대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니 지역사회와 협의해서 결정하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목포시의회 또한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목포해양대의 학교이름 변경과 관련해 현행대로 유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시의회는 “목포해양대가 추진하고 있는 교명 변경을 재고하고, 교명을 기존 그대로 사용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시의회는 “교명 변경과 같은 중대한 일은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들과 재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 반영하는 것은 마땅하지만, 의견수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목포시민들의 목소리를 놓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목포해양대는 1952년 도립 목포상선고등학교로 정신 인가를 받아 출발했다가 1956년 목포해양고등학교로 개칭, 1964년 목포해양고등전문학교(5년제)로 개편됐으며 1979년 목포해양전문대학(3년제), 1993년 목포해양대학으로 변경돼 현재 학생 691명이 재학 중이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