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 그 여자네 집 - 용창선

2019-05-08     목포시민신문

그 여자네 집  
                               용창선
 

봄 햇살 머무는 마가렛 핀 어느 한옥
돌담 너머 수작하는 찔레가 부끄러워
낯붉힌 뜰 자산홍이
종다리를 부른다.
 
맨발로 흙을 밟다 쪽마루 올라서면
수련이 멍석 깔고 드러누운 연못 가득
새소리 마파람소리
물소리가 시원하다.
 
맑은 하늘 잠깐 한낮 여우비 뿌려대자
소년처럼 두 팔 벌려 툇마루에 누우면
앞마당 황토내음이
고향으로 다가선다.
 


 

* 용창선 약력
전남 완도 출생. 문학박사.
201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율격 동인. 공저 시집 : 달의 남쪽을 걷다, 문득 묻다.
저서 : 고산 윤선도시가와 보길도 시원연구, 윤선도 한시의 역주와 해설
 보길도 윤선도문학관 스토리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