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 장애 요양원 - 고복록

2019-06-07     목포시민신문

장애 요양원
 
                           고복록

생식기는 어른처럼
까만 털은 부숭부숭
어른이 다된 현수는
세상에 태어나서
스무 살이 되도록
누워서만 살고 있어요.

꽃이 피는 봄에도
눈 내리는 겨울에도

님이여
제 이 성한 다리를
현수에게 주고 싶어요.
님이 만드신 이세상이

*자연이, 꽃들이, 새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성한 두 다리로
마음껏 걸으며
이토록 고운 자연을 주신
님을 찬양하며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고복록 약력
 
한국문인협회 남북교류위원
한국기독교문협이사
한국아동문학이사
목포문인협회이사.
검경일보논설위원장
아름다운신문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