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원도심 화과지점 운영하는 김은주 공예가

"화과자에 목포이야기 담아" 원도심 찾는 관광객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등극, 관심 폭발

2019-08-21     이효빈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 삶을 살면서 ‘몸이 두 개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특히나 이번 기사의 주인공인 김은주(47)씨에게는 더욱 절실한 생각이기도 하다. 아니, 2개는 부족하 다. 10개여야만 한다.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화과자를 만들어 오전 10시에 목포 원도심 만호동 근대역사거리에 위치한 ‘김은주 화과자점’의 진열장에 내보내는 일상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만호동 근대역사거리 속 ‘김은주 화과자점’을 운영하는 그는 원도심에서 나고 자라 지금까지 쭉 살고 있는 목포 찐 토박이다.

그가 운영하는 화과자점의 메인인 화과자의 유래는 사람들에게 알려진것처럼 일본이 아닌 중국과 대만이다. 8월 초, 전국적으로 'No 재팬 No 아베' 시민운동이 일어났음에도 화과자점을 오픈한 이유이기도 하다.

가게는 꽃과자, 물방울떡, 단팥묵(양갱), 꽃사탕 젤리 등을 판매한다. 꽃과자는 달지 않은 차 또는 커피와 먹으면 맛있다는 건 그가 직접 추천해주는 팁이다.

그가 이런 멋진 화과자점을 오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원도심 근대역사거리에는 관광객들이 궁금한 입을 축일 간식거리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올해 초, 원도심이 주목받았던 시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거리를 방문했지만 쓱 지나만 갔다. 그는 안타까웠다. 안타까움을 가졌던 건 비단 그만은 아니였는지, 20대의 젊은 친구들이 붕어빵 트럭을 가져와 일주일 간 장사를 시작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목포가 ‘맛의 도시’라는 것을 간과했다. 관광객들은 맛있는 음식이 지천에 깔린 목포에 굳이 붕어빵을 사먹진 않았다.

‘김은주 공방’의 방주이자 공예가인 그는 화과자가 과자 공예라는 것에 주목했다.

공예가다보니 화과자는 그 겉모습에 탄성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움을 갖췄다. 과자의 디자인은 매일 바꾼다. 그러니까, 그날 그날 디자인이 바뀐 화과자를 먹고싶다면 매일 찾아오면 된다. 가게의 시그니쳐 화과자인 ‘커플 갓’과자는 목포의 명소인 갓바위를 캐릭터화해 커플로 만들어낸 화과자다. 목포를 상징하는 갓바위를 이용한 디자인이기에 특히나 현지인들에게 인기라고.

커피와 차를 담는 컵도 목포 사투리 문구를 넣어 손수 제작했다. 컵에는 ‘여그는 ’목포‘ 겁나게 좋당께’, ‘워매~ 징허게 이뻐부네이~’, ‘맛나믄 또오쇼잉~’, ‘오매, 사삭스렁그~(엄살이 심하다의 사투리)’ 등 생생한 목포 사투리가 적혀져있다.

원도심의 번영부터 쇠락을 직접 목도한 산 증인이기도 한, 원도심에서 살다 생을 마감하겠다는, 목포를 너무 사랑하는 진짜배기 목포인(人)인 김은주씨. 목포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그의 화과자점의 롱런을 열렬히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