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홍어잡이 국가중요어업유산 선정 탈락

홍어잡이 어가 7곳 불과… 지속가능성 여부가 발목 잡은 듯

2019-11-13     류정식

[목포시민신문=류정식기자] 홍어의 주산지인 신안 흑산도의 전통 홍어 잡이가 국가중요어업유산 선정에서 탈락했다.

3차례에 걸친 심사·평가를 거쳤지만 지속가능성 등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해수부의 국가중요어업유산 심사평가단의 현장 평가가 신안 흑산도 일원에서 실시됐다. 51차 서류심사에 이어 92526일 현장평가를 거쳐 3차 최종 평가까지, 3차례의 걸친 심사를 통해 중요어업유산 선정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당시 1차 서류심사에서 전통어업의 역사성, 지속가능성, 생물다양성 등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심사단의 요구에 따라 전남도와 신안군이 자료를 보완하는 등 해수부의 평가기준에 맞춰 최종 평가를 준비했었다.

그러나 처음 보완 요구가 제기됐던 지속 가능성 여부가 마지막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단은 현재 흑산도에서 홍어 잡이를 이어가고 있는 어가는 7곳에 불과해, 이들 어가들이 홍어 잡이를 그만둘 경우 현재 어업방식이 그대로 유지되고 계승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삭힌 맛이 일품인 홍어 숙성 방식 등을 설명하고 보여줄 수 있는 준비가 부족, 이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전남도는 이번 평가에서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기 위한 필수요소인 역사성과 지식체계 및 기술, 전통문화 등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올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 보완해 내년에 재도전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 아쉽게 최종 평가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국가중요어업유산의 71%가 지정돼 있는 전남의 전통어업은 보존가치가 높다. 앞으로도 전남의 전통어업을 지키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