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무안 이전 기정사실화” 무안군 반발

군민 대상 정보활동 ‘유감’… 광주시 항의방문 등 예정

2019-11-14     김영준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광주시가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무안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그 동안 주민동향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무안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무안군과 광주군공항 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회의를 갖고 군공항 무안 이전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 동안 광주시가 군공항의 무안 이전을 기정사실화한 채 무안지역 동향 파악 등에 나선 것을 규탄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무안군과 군민대책위원회는 군의회와 공동으로 오는 12~13일께 광주시를 항의방문하고, 반대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군공항 이전에 대한 반대여론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광주시가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무안군이 유력한 것처럼 흘리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민들이 찬성하는 것처럼 호도하면서 군민들의 갈등도 조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안군도 광주시의 무안군민 대상 정보수집 활동에 유감을 표명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광주시에서는 단순히 동향파악 차원에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 관리하는 것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잘못된 행태라며 특히 무안군민을 무시하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광주시의 군공항 이전과 관련된 내부 보고전에 따르면 광주시 군공항이전추진본부는 지난 201810월부터 올 9월까지 군공항 이전 업무협의와 이전 후보지역 여론동향 파악, 이전 후보지 현지확인 등을 위해 무안지역을 18차례 가량 방문했다.

이들의 무안지역 방문은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역으로 거론된 무안·영암·신안·해남 등 4개 자치단체 중 유일하다.

특히 무안지역 주민들의 동향 파악을 명분으로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플래카드 개수 등 단순한 정보 취합을 넘어 민감한 개인 성향에 대한 내용까지 포함되면서 사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보고전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포함해 무안지역 마을이장과 사회단체 관계자, ·현직 경찰까지 폭넓은 정보를 수집했으며, 이들의 이름과 직책, 발언 내용까지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군공항 뿐만 아니라 무등산에 위치한 방공포대와 서구 마륵동 공군 탄약고까지 함께 이전할 가능성도 명시해 무안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설은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이 광주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 국제공항으로 이전·통합하기로 하면서 반대급부로 군 공항 이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방부와 광주시에 따르면 국방부 등은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무안군과 해남군을 저울질하고 있다. 전남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각각 분석한 지역별 타당성, 국방부의 작전성 검토 결과를 반영한 결과다. 애초 후보지였던 4곳 중 영암, 신안은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해남보다는 무안을 우선순위에 두고 이전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