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성수" 무안만민교회 단물에 "사용중지 명령"

2020-07-23     류정식

[목포시민신문=류정식기자]

바닷물을 '치유의 '단물''로 부르며 한때 순례자들의 발길을 모았던 무안 만민교회의 '단물''이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먹는 물 수질기준에 미달해서다.

무안군청은 지난 14일 무안군 해제면 무안 만민교회의 단물에 대해 '염분 함량이 초과하는 등 수질기준에 부적합하다'며 사용중지 명령을 내렸다. 무안군은 우선 원상복구를 공고했고, 자진 폐쇄가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처분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무안 단물은 20003월 당회장인 이재록 목사의 기도로 무안 만민교회 앞 바닷가의 짠물이 단물로 바뀌었다는데서 유래했다. 만병통치 기적의 성수로 바닷물고기와 민물고기가 공존하고, 믿음으로 먹고 바르는 사람마다 질병이 치료됐다는 간증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에 '무안 단물터'는 치유의 성수로 소개되면서 만민교회 성도들의 순례지로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매년 3월 열리는 '단물 행사'는 국내는 물론 세계의 많은 성도가 참석하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이 목사의 비위로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지난 3월에는 만민교회 성도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 와중에 무안 단물 20주년 행사가 열리면서 감염원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무안이 고향인 이 목사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여신도 성폭행 등 혐의로 징역 16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