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천일염 9월 생산 망쳤다
태풍에 침수피해 속출… 함수 농도 낮아져 생산 차질
2020-09-16 류용철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 신안 천일염전이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해 이달 생산을 망쳤다.
신안군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의 내습으로 증도와 임자, 압해도 등 11곳의 천일염전 271㏊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임자면 대기리와 지도읍 태천리의 천일염전 소금창고 2곳도 반파되거나 전파됐다.
신안군에는 태풍 '하이선'이 접근할 당시 시간당 40㎜가 넘는 폭우가 내리고, 만조시간까지 겹치면서 염전이 물에 잠겼다.
소금이 만들어지는 결정지가 침수되고, 소금을 보관하는 창고는 지붕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창고는 강한 바람에 지붕이 날아가 버렸다.
특히 소금이 만들어지기 전 고농도 바닷물 '함수(鹹水)'를 보관하는 해주 6곳도 물에 잠기면서 소금생산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함수에 보관 중인 바닷물의 평균 염분 농도가 22도 이상 돼야 하지만 빗물에 섞이면서 2도까지 떨어져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어민은 "올 긴 장마와 기상 불량으로 소금생산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함수의 염분농도를 다시 높이려면 20일 이상 걸려 사실상 9월 생산은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에서는 2519㏊의 천일염전에서 연간 생산량은 21만여t으로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