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장유호 위원장] ‘예술의 도시 목포’를 생각하면서

사)한국미술협회 정책위원장 장유호

2020-12-03     목포시민신문

[목포시민신문]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하여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삶의 형태가 없어졌다. 마치 통제된 사회처럼 사회 안정망 속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사회적 거리라는 해괴한 법령에 의하여 사람들이 움직인다. 14세기 중세시대 흑사병이 생겼을 때, 그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무수한 희생자가 생겨나고 그야말로 죽음의 시대를 맞이했던 소름끼치는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21세기 과학 문명의 발달로 세계는 무서운 속도로 지구는 하나가 되었고, 인터넷 속도만큼 정보는 소통되어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금방이면 알 수 있는 시대다.

이러한 과학문명의 발달에도 지구촌을 강타한 것은 무서운 단백질덩어리 속에서 숨어 있는 코로나19라는 명칭의 바이러스다.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삶의 패턴을 송두리 체 가둬 버린 질병 속에서 하루빨리 지독한 바이러스로부터 해방되길 원한다.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란, 그저 평범한 일상과 가족 친구들 그리고 사람들과의 만남일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나 생활 속 거리두기에 의해서도 사회 안정망이라는 시스템에 의하여 제법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언제 어디서 무서운 질병은 전염되어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모든 중심이 무서운 질병을 잡기위해 혈안 되어도 그 틈바구니 속에서도 각자의 역할과 사회생활이라는 패턴을 이룬 다 점에서 우리는 놀라워하고 그리고 인간의 책임과 역할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목포는 항구다 목포는 문화와 예술의 중심도시로서 예향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유서 깊은 도시다.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근대문화유산이라는 타이틀이 왠지 서글퍼 보일만큼 일제강점기 이후 목포는 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도 목포는 부르짖는다. 낭만 항구목포 , 맛의 도시 목포, 이러한 수식어가 목포에 어울리는지 자못 궁금하다.

최근 케이블카가 생겨서 관광객들이 제법 오는 듯한, 목포가 근대화이후 발전하지 못해 그대로 누적된 옛 정취와 적산가옥, 그리고 근대문화역사의 흔적들에 의하여 사람들이 목포에 온다는 점에서 놀라운 일이다.

목포는 항구라는 말과 목포에서 그다지 높지 않지만 아름다운 유달산이 뿜어내는 아우라에 의해서 사람들이 그나마 온다는 점에서 어쩌면 다행이라는 말을 해야겠다.

낭만 속에 섞여있는 목포의 여러 가지 이미지, 최남단 국도1호선, 목포 역,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걸찐 전라도 사투리, 구수한 젓갈 맛으로 미각을 훔치는 음식들이 목포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여전히 목포는 항구고, 목포는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을 읊어 내는 곳이 그리고 목포는 옛날의 그리움과 추억 기억들의 편린들이 남아있는 그런 곳이라는 점에서 무엇이 다를까

수많은 세월과 역사라는 시공간 속에서 여전히 그 분위기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목포는 옛 문화와 역사 그리고 예술이라는 특이한 거점의 의미를 갖는다.

목포는 시공간 속에서 무수히 창조해 낼 수 있는 컨텐츠의 산실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포는 수묵화의 정점을 찍었던 남농 허건선생의 예술 혼이 살아 있는 도시다. 동양 정신과 동양의 문화를 대변하는 수묵의 깊고 깊은 예술적 시각을 우리는 이해하고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1958년도 최초의 문화예술단체가 목포에서 만들어져 지금의 목포예총의 전신이다. 오거리 다방을 중심으로 미술전시, 문학발표 등 예술의 근거지가 되었던 곳이 목포라는 점은 역사적 큰 의미를 갖는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목포와 진도에서 열린다는 점은 무엇보다 진도를 근거로 하지만 수묵의 정점을 찍고 많은 수묵 화가들이 이곳 목포에서 창출되었다는 점을 큰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수묵은 동양의 미의식조형어법의 근거이자 동양의 정신을 대변하는 예술이다. ‘여백의 미라는 조형의식의 개념 속에서 남도의 문화와 예술의 원동력이 베어 나오는 가치적 맥락에서 생각한다.

남도의 우수한 문화와 예술이라는 정의를 내리는 근거는 이러한 남종화라고 말하는 수묵이 우리지역에서 시작하였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곳 남도라는 근거지, 목포라는 도시에서 수묵을 배우고 그 작가들이 전국에서 활동한다는 점은 그 만큼 이 고장을 대단한 수묵의 고장 예향이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존중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목포는 항구라는 말과 목포는 예술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도시라는 말을 감히 쓰고 싶다. 목포에서 문화예술을 활용하고 뿌리를 내리는 일에 솔선수범하여 행정적으로나 예술가를 위한 정책에 있어도 어떻게 우리지역 예술가들의 성장을 도울 것인가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목포의 도시재생사업과 연관하여 다양한 공간과 거리, 그리고 활용 가능한 비어있는 창고에 대한 다양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활용 등이 정책적으로 또는 토론의 장을 만들어 의견과 수렴이라는 토의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한다.

예를 들면, 목포수협이 202012월에 북항으로 이전하면서 유휴공간으로서 그 역할에 대한 의미를 찾고 대안적 공간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2025년까지 비어있는 목포수협경매장의 활용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과 지역 예술인들과 예향으로서 목포를 읽을 수 있는 다양성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러한 목포만이 갖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공간을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예술프로젝트 활용방안도 고려해야할 사안이 아닌가 싶다.

목포는 엄청난 아우라를 지닌 도시로서 다양한 컨텐츠와 스토리 속에서 말로만 관광이라는 것 보다는 목포의 속살 속에서 베어 나오는 큰 맥락에서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