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정성우 감독] 절망의 시대에 절망하지 않을 위로를 건네며

시네마mm 정성우 대표

2021-02-03     목포시민신문

[목포시민신문] 작년 한해동안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움쳐려 있을 때 대기업들이 하나 둘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어쩌면 한국 사회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2020년은 끝없이 추락하는 해 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지만 대기업들은 전혀 달랐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작년 실적들이 발표 되면서 성적이 생각보다 너무 좋게 나와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 한켠이 불편한지 모르겠다. 좋은 소식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들이 코로나 국가위기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아니면 그동안의 행보를 봤을 때 미리 낙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매일같이 쏟아지는 코로나 상황을 다양한 방송매체를 통해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몸소 체험하고 있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사상 최대치의 실적을 올렸다며 자축을 하고 있을 때에도 청년실업자는 더욱 많아지고 있으며 일자리가 없어 아르바이트와 임시직을 찾아 매일매일 구인광고란을 찾아보고 있다. 오늘은 다행히 손님이 두 테이블이 있다며 그것으로도 감사해 한다고 이야기 하는 어느 식당 상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공연장의 문은 굳게 닫혀버린지 오래되었으며 결국 자신들의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 또한 늘어만 가고 있다. 코로나는 사회 양극화를 보다 더 심화시켰으며 그 양극화를 해소할 방법은 메아리 뿐이다. 수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무너져 가고 있으며 갈등은 갈수록 심화되어 지고 있다.

기업의 사회 환원이 일상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는 것이 과연 지나친 욕심일까.

기업들이 갈수록 양극화 되어지고 있는 이 사회에 어떤 역할들을 할 수 있을까? 물론 강제할수 없겠지만 책임은 분명 있지 않을까. 사회적기금을 조성하고 경영이 보다 투명하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면 어렵지 않을 문제이지만 우리나라 대기업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닌 듯 하다.

지역에서 작은 것부터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 가장 큰 우리의 연대감에 대한 기대

매번 한국사회가 어려웠을 때 희망이 보이고 힘이 되었던 것은 바로 함께 마주하고 있는 우리, 지역에서 함께 문제를 해겨하고자 했던 다양한 집단 공동체이지 않을까 싶다. 늘 그랬듯이 강한 연대감은 새로운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남겨주고 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위로는 큰 힘이 된다.

누군가에게는 지금 이 절망의 시간들이 너무나 힘겨울 것이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잘 버텨왔다. 이 절망의 시대에 절망하지 않을 위로를 서로에게 건네며 이 사회에 책임을 갖고 있는 집단들의 모습들을 기대해 본다. . 여러분에게 따뜻한 감동을 줄 영화를 독립영화관에서는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