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홍선기 목포대 교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개관을 축하하며

홍선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 한국섬재단 이사장

2021-05-20     목포시민신문

[목포시민신문] 생물다양성의 날에 맞춰서 521일 고하도에서 개관식을 갖는다. 2018410일 고하도(목포시 달동)에서 착공식을 한지 4년만이다. 목포시에 국내외 도서연안 생물을 발굴하고, 섬 생태계 환경을 연구하는 국가 전문연구기관이 설립되어 드디어 개관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섬의 65%를 차지하는 전라남도의 입지적 조건을 고려할 때,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다도해의 관문 목포의 섬, 특히 고하도에 설립되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입지 선정, 부지변경, 개관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드디어 개관을 하니 반갑고, 또한 기쁘다. 목포시민들과 함께 축하한다. 건립위원과 설립위원으로 활동하며 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기능의 축이라 할 수 있는 세부연구계획 수립 책임을 맡았던 필자로서 자원관의 개관은 더욱 감개무량하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도서연안 중심의 생물자원 전문연구기관으로서 도서연안 생물자원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당찬 미션을 가지고 출범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서는 생물자원관의 기본 업무인 도서연안의 생물자원 발굴을 통한 주권 확보, 생물다양성 보전연구, 생물자원 활용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며, 연구 성과와 홍보를 위한 전시교육의 기능을 갖추게 된다. 특히,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성에 관련된 생태계 서비스 연구 사업도 진행하게 된다.

현재 세계는 지구온난화, 난개발, 도시화, 해양오염 등 인간의 영향, 자연환경의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인하여 지구상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OECD환경전망2050에 의하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생물의 10%가 사라질 것(멸종)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감소 속도는 예상외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해양오염, 해양쓰레기(미세플라스틱 등), 방사능 오염수의 영향으로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인간은 생물자원을 이용하며 살아오고 있다. 생물자원의 발굴과 연구는 바로 인류의 생명, 먹거리, 건강의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다. 그동안 섬과 연안 생물의 발굴과 체계적 연구가 미흡하다고 생각해 왔던 관련 학계에서는 호남권생물자원관의 설립을 환영하고, 향후 자원관의 학술적인 기반을 토대로 해외 유사 기관의 연구 성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설립과정에 참여해 왔던 사람으로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 기대하는 바가 크며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생물자원의 발굴, 보전을 통해 국가 위상을 높이고, 생물주권을 확보하는 등 자원관의 고유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따라서 목포대학을 비롯한 전국의 관련 학과를 포함한 대학의 연구기관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둘째, 최근 한국섬진흥원이 목포시에 유치되었다. 이곳은 섬 정책과 대민 서비스를 중심으로 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기구이다. 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공정책 수립을 위해 두 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 셋째, 섬 연구를 위해서는 섬 주민의 협력이 필요하다. 자원관의 연구 성과가 피드백 되어 섬 생태계와 주민의 건강성 확보에 기여하여야 한다. 연구자와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생물보전 교육, 생물문화 아카데미 같은 소프트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자원관의 연구 성과, 홍보, 교육의 서비스가 선순환 되는 것이 필요하다. 끝으로 전남생물산업진흥원, 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등 연구기관을 비롯하여 ()한국섬재단 등 섬 관련 민간단체들이 협력하여 우리나라 도서연안 생물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견인하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목포시에 설립되기까지 박준영전남지사, 정종득시장, 박홍률시장 등 전임 목포시장을 비롯하여 호남생물자원관 설립안 대표발의를 했던 당시 박지원의원(현 국정원장) 등 정치권의 노력과 시민들의 애향심이 자원관 설립에 큰 주춧돌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오늘의 개관까지 함께 했던 모든 연구자와 참여자들의 뜻을 받아서 앞으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잘 정착하여 세계 유수의 섬 생물자원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길 바란다.